건설 취업자가 2개월째 줄고 주택건설 실적과 건축허가 면적도 하향곡선을 그리는 등 건설경기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원자재 재고는 늘어난 반면 원자재 가격 및 노임은 크게 올라 업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7일 건설교통부가 내놓은 `건설경제 주요통계'에 따르면 정부의 잇단 부동산시장 안정대책과 8월 집중호우 등으로 건설경기를 나타내는 지표가 일제히 `찬바람'을맞고 있는 것. ◆물량 줄고 = 폭발적으로 늘었던 주택건설 실적이 지난 8월 4만400가구에 그쳐 작년 동월 대비 올들어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주택건설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1.4분기 139.3%나 증가했으나 4월 83.2%, 5월46.7%, 6월 2.2%, 7월 6.4% 등으로 증가율이 둔화되다 8월 3.7% 감소했다. 건축허가 면적도 주거용의 경우 5월까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최소 24.3%에서 최대 127.7%까지 늘어난 반면 6월 415만6천㎡(126만평)로 17.4%, 7월 399만2천㎡(121만평)로 5.4%, 8월 378만6천㎡(115만평)로 7.5% 줄어 3개월 내리 하향곡선을 그렸다. 또 8월 주거용 건축물의 착공면적도 279만3천㎡(85만평)로 33.1% 급감했다. 이에 따라 지속적 증가세를 보였던 건설부문 취업자가 7, 8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 취업자(1주일에 1시간 이상 일한 경우)는 주택경기 호조로 1월 152만5천명에서 2월 155만명, 3월 165만5천명, 4월 174만9천명, 5월 177만5천명, 6월 179만9천명 등으로 꾸준히 늘었으나 7월 179만8천명, 8월 170만2천명으로 내림세를 보이고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건설 취업자 증가율도 8월에는 6%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용 늘고 = 주요 건설자재는 값도 올랐고 재고도 늘었다. 시멘트 재고량이 5월 33만9천t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뒤 6월 49만6천t, 7월51만1천t, 8월 55만t으로, 철근 재고는 5월 8만8천t에서 8월 13만2천t으로 늘어났고합판, 판유리, 위생도기 등도 남는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 가격은 시멘트가 40㎏ 포대당 지난해말 3천원에서 지난달 3천900원으로, 레미콘이 210㎏당 4만8천10원에서 5만930원으로, 16㎜ 철근이 t당 31만원에서 34만5천원으로 올랐고 자갈, 합판 등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또 건설 근로자 하루 임금은 일반공사 직종 평균이 지난해 하반기 6만9천615원에서 올해 상반기 7만6천40원으로 껑충 뛰었다. 직종별로는 건축목공이 6만9천원에서 7만8천원, 철공은 6만4천원에서 7만5천원,철근공은 7만3천원에서 8만4천원, 미장공은 6만7천원에서 7만9천원, 도장공은 6만원에서 7만원으로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지난 5년간 5만-6만원대를 유지해왔던 건설노임이 6만-7만원대로 상향조정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상반기 건설경기를 주택부문이 이끌어왔다면 8, 9월 이후에는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으로 주택경기는 소강 내지 하향국면을 보이는 대신 8월 집중호우로 인한 교량, 도로 등의 복구 물량이 많아 토목 부문이 건설경기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