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현대자동차[05380]의 미국 현지공장 유치에 성공한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최근 경제계를 중심으로 이른바 `코리아 열풍'이 불고 있다.. 14일 미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지방정부와 재계인사들은 최근 한국내 상주 대표부 설치와 기업유치 등을 위해 직접 한국을 방문하는가 하면 현지에서 한국 기업문화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한국배우기'에 나서고 있다. 앨라배마주 프랫빌시의 짐 베이어드 시장 등 3명의 자치단체장을 비롯해 몽고메리 상공회의소와 앨라배마 전력회사 관계자 등은 이번주 한국을 방문해 현대차 미국공장의 납품 협력업체 등을 물색할 계획이다. 또 앨라배마 주정부는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내 상주 경제대표부를 운영할 후보자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할 방침이다. 현재 독일과 일본에 상주 대표부를 두고 있는 앨라배마주는 지난 90년대 후반 한국 대표부를 폐쇄했었다. 프랫빌시는 이와는 별도로 8-9개의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업유치 작업에 나설 방침이며 앨라배마 전력회사의 경우 현대차와 향후 협력방안에 대해논의키로 하는 등 각자가 모두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몽고메리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번 방문에서 일부 부품업체들의 유치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앨라배마주 현지에서도 지난주 55명의 유력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의 기업문화에 대한 세미나가 개최돼 한국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국의 기업문화, 관습, 윤리'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몽고메리 상공회의소와 현지 번역전문업체인 `링가베라 LLP'가 공동 주최했으며 변호사, 주정부운영기업 관계자,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세미나에는 앨라배마 주립대학의 한국계 교수가 주제 발표자로 나와 한국 국민들의 정서와 미국과의 기업문화 차이 등을 설명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참석자들은 ▲한국인을 저녁식사나 술자리에 초대하라, 사업을 시작하기전에 인간적 관계를 맺어라 ▲준비없이 방문하지 마라. 한국인은 믿을만한 제3자를 통해접촉하길 원한다 ▲ 한국인에게는 고개 숙여 인사하라 ▲개인적 선물은 계약이 끝난다음에 전달하되 포장에 유의하라 ▲ 골프에 초대를 하라.한국인은 최근에 골프에 열광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이본 메서 재무담당 고문은 "현대그룹과의 협력관계를 원하고 있다"며 "남성중심의 한국기업이 미국의 기업여성들에 대해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자못 궁금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