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안에는 이색적인 국가 사업이 상당수 반영돼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청소년 비즈쿨(BizCool) 사업. BizCool은 비즈니스(Business)와 학교(School)의 합성어. 실업계 청소년들의 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한국경제신문 중소기업청 중소기업특별위원회가 공동 추진해온 교육프로그램이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연 4만여명에 이르는 고교 중도 탈락자들을 구제한다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 투입되는 예산은 모두 10억원으로 비즈니스 교육관련 프로그램 개발비 및 운영비가 지원된다. 국민의 체형 변화를 측정하는 '국민인체지수 총조사'도 눈길을 끈다. 1997년 이후 6년 만에 실시되는 것으로 2만명을 대상으로 직접 신체지수를 측정, 각종 생활용품 등의 규격표준으로 활용된다. 79년부터 4차례의 조사에서는 줄자만 사용됐지만 이번에는 스캐너 등 첨단장비를 사용해 '3차원 입체측정'을 실시키로 했다. 예산 소요액은 15억원. 또 움직이는 해양과학연구센터로 불리는 해양과학조사선이 건조된다. 북극해 항로개척 탐사에 사용될 이 배는 남.북극해 탐사 연구시 외국배를 빌려 연구작업을 진행, 탐사자료의 비밀 유지가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조키로 했다. 정부는 올해 10억원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8백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 배는 5천t 규모로 연구개발 기자재 및 쇄빙능력을 갖추게 된다. 젊은 과학자를 위한 특별 연구자금도 지원된다. 박사학위 취득 후 5년, 박사 후 연수과정 3년 이내의 젊은 과학자들이 필요로 하는 연구시설.장비 구축 비용으로 1백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1인당 지원 규모는 1억∼2억원. 국내 최초의 기초과학 연구지원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백두대간의 등산로도 대대적으로 정비된다. 국립공원 등산로 5백㎞에 대해 훼손된 등산로를 복구하고 안전시설과 대피소를 설치하는 작업이다. 투입 예산은 모두 17억원으로 한국산악회 주관으로 등산학교도 운영한다. 노인복지 예산도 늘어난다. 노화로 인한 백내장과 당뇨성 망막증 발병이 늘어남에 따라 기초생활보장 대상자와 저소득층 노인에 대해 눈 정밀 검진과 개안 수술비를 지원한다. 내년에는 1만5천명에게 무료 검진을, 백내장과 망막증 환자 7백명에게는 수술비를 제공한다. 이밖에 국내 최초로 인권을 주제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데도 3억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30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각종 기관의 교육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