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아산지역이 첨단전자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업체들이 새로 공장을 짓거나 확장할 계획이다. 오는 2004년에는 이 지역을 통과하는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는 데다 연세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들도 이 지역에 캠퍼스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산업단지로서의 기반이 구축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천안과 아산에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신규라인을 잇따라 지을 예정이며 비메모리 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이미 천안에 LCD 3개 라인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는 신규로 5세대 라인을 짓고 있으며 부분적으로 시험가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6세대 라인 공장 역시 천안 기존 공장이나 아산 탕정면 '삼성테크노타운'부지에 지을 예정이며 연내에 장소를 결정한다. 7세대 라인부터는 아산 탕정면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또 천안과 인접한 아산에 반도체후공정(조립)공장을 갖고 있으며 2004년께는 비메모리반도체 전용공장도 완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LCD용 유리를 공급하는 삼성코닝정밀유리도 아산 탕정면의 공장을 계속 증설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천안공장에서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와 2차전지 등 최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1개인 PDP라인을 2005년까지 3개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아산군에 조성하고 있는 테크노타운 부지만 61만평에 달해 기흥반도체공장(40만평)을 능가하는 등 여러가지 면에서 천안·아산 지역의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안공장에서 휴대폰 단말기,2차전지,LCD용 필름 등을 생산하고 있는 SKC도 사업이 계속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어 공장설비 확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하니웰은 천안에 자동화기기 분야 글로벌R&D연구소를 설립,자동차 센서와 컨트롤러 등 산업용 제어기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LG산전도 천안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산업용 로봇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지난해 5월 아산공장을 증축,디지털프린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김치냉장고업체인 만도공조,에어컨업체인 두원공조와 센츄리 등도 각각 아산에 공장을 갖고 있다. 새로 공장을 지으려는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천안시청 관계자는 "30만평 규모로 조성중인 4공단에 LG필립스LCD와 반도체장비업체인 한국DNS,삼신디아이 등이 입주 가능성을 타진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 소재 대학교들이 이공계 대학 등을 이 지역으로 이주시킨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어 산학협동의 기반도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세대와 한양대가 아산에 캠퍼스 설립을 결정했으며 천안은 서울대의 제2캠퍼스 설립검토 대상지역에 포함돼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