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옷으로 전통한복이 부담스럽다면 생활한복을 입어보자.생활한복은 디자인이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이 없지 않지만 생각외로 눈에 쏙 들어오는 멋스러운 옷들이 즐비하다. 평상복,예복,나들이복은 물론 양장과도 잘 어울리는 단품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생활한복 브랜드 "달맞이"의 김진미 부장은 "최근 생활한복은 서양옷과 함께 어울려 입어 개성있는 멋을 낼 수 있는 디자인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 90년대 중반에는 톡톡한 질감의 면 소재가 많았지만 최근들어 예복이나 나들이 옷으로 쓰임새가 넓어지면서 폴리에스테르 소재가 많이 쓰이는 추세.물빨래가 가능하면서도 광택이 나 화려한 느낌을 주기 때문.일부 예복은 실크제품도 나와있다. 추석빔으로는 누비저고리나 두루마기가 제격이다. 남자들의 경우 속저고리에 목폴라 티셔츠를 받쳐 입거나 가볍고 따스한 누비 두루마리를 덧입고 명주목도리를 두르면 멋스럽다. 허리끈대신 벨트를 매거나 바지 앞부분을 지퍼로 여밀 수 있는 것이 많다. 발목도 대님대신 매듭단추를 달아서 입고 벗을때 번거롭지 않다. 여자들은 외출복으로는 내리닫이(원피스형) 위에 조끼나 마고자를 입으면 맵시있다. 내리닫이는 조끼를 벗으면 편안하고 우아한 실내복으로 입기에도 알맞다. 돌실나이(02-745-7451)는 둥근깃,목판깃,배자깃 등 전통 한복선을 살리면서도 활동에 불편함을 없앤 스타일을 많이 선보였다. 폴리제품군과 면 제품군을 비슷하게 갖추고 있다. 갈색과 감색이 주류를 이룬다. 상하 같은 계통은 중후한 멋도 난다. 남자 한벌옷이 15만~29만원대.여자 한벌옷 14만~28만원대,두루마기 15만~16만원대,속저고리 등 단품류는 5만원대부터 나와있다. 달맞이(02-548-7740)에서도 정장느낌을 한층 더한 "엘레강스"라는 제품군을 새로 내놨다. 레이온.폴리 혼방,폴리.아크릴 혼방이나 퀼팅.패딩원단으로 도시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남자 한벌옷이 17만~32만원선,여자 한벌옷 16만~29만원선,아동 갖춤옷은 13만~16만원,속저고리 등은 4만~7만원선. 질경이(02-744-5606)는 연령대별로 다양하게 연출이 가능하도록 장신구 손가방 신발 등 액세서리도 다양하다. 22만~32만5천원.할인제품은 단품 2만원대부터,정장은 4만9천~9만7천원. 앙증맞은 아이들 옷도 많이 있다. 돌실나이가 만든 어린이 우리옷 "아해별이"는 돌쟁이부터 13,14세 정도까지 사이즈가 준비돼 있다. 할인점 홈플러스는 "추석 한복 대전"이라는 이름으로 질경이,나빌레라 등의 옷을 8만원~14만원대.아이옷은 3만8천~6만8천원에 판다. 옷을 고를때는 바늘땀이 촘촘한지부터 살핀다. 깃 부분의 둥근선과 직선 부분의 바느질이 잘 되었는지가 중요하다. 피부가 흰 사람은 다소 진한 색상이,어두운 사람은 밝은 색상이 잘 어울린다. 뻣뻣한 원단이나 주름많은 스커트는 몸이 더 커보이기 때문에 체격이 큰 사람은 피하는게 좋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