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위한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지지 세몰이에 나서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대 이라크 강경입장과 관련, 국제사회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백악관 관리들이 9일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등을 포함한 무기 개발 계획을 부각시킨 이래 종전 유엔의 대 이라크 (군사력) 결의에일부 세력(국가)들이 참여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의 새로운 대 이라크 결의를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기를 거부하고 부시 대통령이 오는 12일 유엔 총회에서 행할 연설을 통해 이라크 문제와 관련, 자신의 분명한 의도를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군사공격에 대한 동맹국들의 지지를 모색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장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 문제와 양국간의 국경 안보 등 현안을 심도깊게 논의를 한뒤 반(反) 테러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크레티엥 총리와의 회담에서 캐나다 정부에 이라크 군사공격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크레티엥 총리가 밝혔다. 크레티엥 총리는 회담을 마친 뒤 디트로이트 건너편인 캐나다의 윈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그같이 말하고 오는 12일 부시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행할 이 문제와 관련된 중요한 연설을 지켜보자고 강조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 군사공격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크레티엥 총리는 지난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대량파괴무기를 가졌다는 증거를 미국이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지난 7일 방미중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이어 아흐메트 네스테트 세제르 터키 대통령과 안더스 포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과도 전화접촉을 통해 자신의 이라크 군사공격 입장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이라크 문제와 관련, 조지 로버트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사무총장, 압둘라 빈 압둘라 아지즈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등과도 전화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이라크에 대한 일방적인 미국의 군사공격에 반대하고 있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유엔으로부터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의 승인을 얻기 위한 2단계안을 제시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먼저 유엔을 통해 유엔무기사찰단의 조건없는 이라크 재입국을 위한 3주간의 시한을 이라크에게 주고 후세인 이라크 정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는 유엔의 결의안을 모색할 것을 제의했다. (디트로이트.윈저 AF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