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학에서 학생들이 교수의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해 학교측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9일 서울 A대 대학원 박사과정 남모(30)씨 등 2명은 "B(40)교수가 지도학생이었던 이 학교 졸업생 박모(30)씨의 영화산업 관련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며 학교내에서 B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나섰다. 이에 대해 B교수는 "교수가 지도학생의 논문을 표절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전에 내게 꾸지람을 들은 일이 있는 두 학생이 자신들의 성적이 낮다는 이유 등으로 악감정을 가지고 음해성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다 논문표절주장까지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B교수는 또 "박씨 논문은 내가 연구하던 주제의 일부를 토대로 쓴 것으로 동일한 참고문헌을 번역한 부분이 포함돼 있어 같은 내용이 있는 것"이라며 "터무니 없는 주장에 대해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이날 오전 관계자 회의를 갖고 당사자들을 불러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며 곧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