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대선 출마선언 시기를 15일 전후로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하는 등 조심스런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수해복구 지원차 강릉을 방문중인 정몽준 의원은 4일 '출마선언이 12일 이후로 늦어지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생각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도와주는 분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한 측근도 "태풍으로 인해 막대한 수해가 발생해 복구작업이 한창인 시점에 출마선언을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며 "출마선언 시기는 유동적이며 당초 계획된 12일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당초 오는 10일을 출마선언 'D-데이'로 잡았다가 이를 12일로 연기하고 후원회원 등에게 행사안내서를 보낸 바 있다. 다른 측근은 "출마선언을 15일 이후로 미루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출마선언이 너무 늦어질 경우 정치적 억측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추석(21일) 이전에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정치권 일각에선 정 의원의 신당 창당작업이 여의치 않아 시간적 여유를 더 갖고 정치권의 추이를 지켜본 뒤 출마선언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오는 7일 남북축구대회를 전후해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와 여러차례 '축구회동'을 가질 계획이어서 두 사람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