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주택이 지방을 중심으로 3개월째 증가세를 보여 호황을 누렸던 주택건설 경기가 지방에서부터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이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서울 등 수도권은 최근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미분양 물량도 급감해 지방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4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은 2만4천522가구로 지난 6월말의 2만1천900가구에 비해 12% 늘었다. 95년말 15만2천313가구로 최대에 달했던 미분양 주택은 97년말 8만8천867가구,99년말 7만872가구, 지난해말 3만1천512가구로 줄었으며 올해에도 전반적인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1월 2만8천938가구, 2월 2만3천353가구, 3월 2만446가구, 4월1만324가구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공급물량이 확대되고 정부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5월 1만8천756가구로 증가세로 돌아선 뒤 3개월 연속 늘어난 것. 국민임대, 공공임대 등 공공부문이 1만1천733가구로 6월보다 17.5% 늘었고 민간부문도 1만2천789가구로 7.4% 증가했다. 지역별 미분양 주택은 경남 4천3가구(27.7% 증가), 충남 3천341가구(7.5% 〃),대구 2천746가구(73.8% 〃), 부산 2천660가구(39.6% 〃), 충북 2천194가구(5.2%〃),울산 1천859가구(43.1% 〃) 등으로 주택건설 경기가 지방에서부터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서울 131가구(6.4% 감소), 인천 15가구(90.5% 〃), 경기 1천339가구(44.4%〃) 등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2천704가구에서 1천485가구로 45.1% 줄어 수도권의 집값이 뛰면서 미분양 물량도 덩달아 감소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주택 증감 여부는 향후 주택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아직까지는 수도권과 지방의 미분양 물량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