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화성 고양 인천 등 경기도 일부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2일 해당지역 부동산시장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매수 문의가 끊기고 분양권 프리미엄도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요 아파트 모델하우스 앞에 진을 쳤던 떴다방들도 자취를 감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수도권의 청약과열 현상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9월 이후 공급물량이 많은 용인 파주 등이 빠져 있어 가수요자들이 이들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현장반응=남양주지역은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겹쳐 분양권시장이 급랭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선 중개업소에서는 "워낙 '천장'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데다 정부의 투기과열지구 지정까지 확정됐기 때문에 가격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남양주 호평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국세청의 세무단속이 시작된 이후 남양주 분양권시장은 개점휴업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에선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인한 변화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분양권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주변 중개업소들은 내다봤다.


화성 태안읍의 그린공인 관계자는 "떴다방은 물론 주부 직장인 등 일반투자자들까지 몰려들면서 분양권 프리미엄이 적정치 이상으로 올랐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조치로 분양권 프리미엄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선 신창건설 우남종합건설 등이 아파트를 신규 공급했고 LG건설 신일 등이 하반기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인천 삼산지구 등 인기 택지개발지구에서는 청약경쟁이 앞으로도 치열할 것으로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망했다.


입지여건이 좋고 생활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장기 투자처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삼산지구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실수요층이 워낙 두터운 데다 중도금 무이자융자를 실시하는 곳도 있어 프리미엄이 빠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 전망=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작전 세력의 활동이 차단되면서 분양초기에 프리미엄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형성되거나 청약경쟁률이 치솟는 일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추석 이후 비수기와 맞물리면서 주변 집값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투기과열지구 지정에서 제외된 곳으로 가수요자들이 몰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조성근·송종현·김진수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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