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은 30일 "개혁은 이 정도로 충분하다는 자만이 더 무서운 내부의 적"이라며 "공정위는 앞으로도 개혁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쓴 소금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주한 미상공회의소 주최 오찬특강에서 재벌개혁 등 공정위의 현안들에 대해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최근 4개 기업집단에 대한 내부거래조사도 이같은 차원에서 시작됐다"면서 "재계의 불만을 알고 있지만 공시이행실태 점검은 본래 업무계획에 잡혀있던 것이며 선거가 있다고 해서 일손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조사를 통해 내부거래가 정당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판명되면 우리 기업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며 "사외이사제의 경우 지배주주와의 연고에 의한 선임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직 집단소송제도입과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을 위한 도산3법 통합등 과제들이 남아있다"며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시장경제시스템은 법을 고쳐서 되는 것이 아니며 우리 모두의 의식과 관행이 바뀌고 경제 구석구석이 경쟁원리에 따라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