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환(張大煥) 총리지명자의 임명동의안이 28일국회에서 부결됨에 따라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WSSD)에 참가하는 한국정부 대표단의 일정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지난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되는 WSSD의 우리나라 수석대표로는 총리가 참석한다는 것이 당초 정부의 방침이었다. 그러나 국회에서의 인준부결로 총리의 참석이 불가능하게 되는 바람에 정부는수석대표를 누구로 할지 서둘러 결정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모두 106개국의 정상급 대표와 189개국의 유엔 회원국 정부가 참석하는 WSSD의수석대표 현황을 보면 대통령급 57개국, 부통령 7개국, 총리급 40개국, 부총리급 11개국, 장관급 47개국 등이다. WSSD가 정상급 회의인 만큼 부총리급의 수석대표가 새롭게 결정될 수도 있겠으나 시간적인 문제나 내용의 전문성 등을 고려하면 김명자(金明子) 환경부 장관이 수석대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만약 김 장관이 한국정부 수석대표의 자격을 얻게 되면 총리가 참석키로 예정돼있던 정상회의 개회식(9월 2일)과 여수해양박람회 유치관련 아이슬란드와 체코슬로바키아와의 양자회담(2일)을 본인이 소화해야 하다. 김 장관은 특히 정상회의 기조연설(2일)도 직접 해야 하는데 기조연설의 순서는수석대표의 직급이나 정부내의 서열 등으로 결정되는 만큼 순서가 뒤로 밀릴 수 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국가 신인도에도 악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 라운드테이블 회의(3일)와 여수박람회 유치를 위한 벨로루시와의 양자회담(3일) 등도 김 장관이 직접 참석해야 한다. 정상회의 기조연설과 라운드테이블 회의는 처음부터 김 장관이 배석하도록 돼있으나 나머지 일정은 총리만 참석하기로 예정됐던 만큼 김 장관은 같은 시간에 짜여진 본인의 일정은 취소나 연기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아울러 총리 주최 한국대표단의 만찬행사 등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2010년 개최 예정인 해양박람회는 우리나라 여수와 중국의 상하이, 러시아의 모스크바 등 모두 5개 도시가 유치를 추진중이며 지금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2강구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환경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 정부측 22명, 지자체 100명, 민간단체 180명 등모두 360명이 참가하며 김 장관은 29일 오후 출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