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7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세계 평화와 지역 평화를 위협하는 골칫거리"라고 비판하고 후세인 대통령은 제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여름 휴가지인 향리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반다르 빈술탄 주미 사우디 아라비아 대사와 직접 만나 이라크 테러전 확전문제를 집중 논의한 자리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없다면 세계와 중동지역은 지금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밝혔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딕 체니 부통령이 26일 이라크를 겨냥한 선제 군사공격론을 강력히 제기한데 이어 이날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사우디 정부에 대해 후세인 대통령을제거하려는 소신을 다시 한번 피력하고 그의 테러외교를 재가동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과 반다르 대사의 회동은 최근 사우디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미국 언론이 사우디의 알카에다 자금지원설이 보도되는등 미국-사우디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의 여름휴가 중 휴가지에서 있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미국은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사우디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 이동을 포함해 사우디 군사기지 이용 및 영공 통과 등 사우디의 지지가 긴요하다는 점에서 이날 부시-반다르 회동이 주목된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후세인 대통령 제거 소신에 대한 사우디측의반응을 묻자 "본인이 이에 대해 언급하는 일은 적절치 않다"며 더 구체적인 언급을회피했다. 그러나 플라이셔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아직까지 이라크 문제에 대한 결정을내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부시 대통령은 향후 이라크와 중동에 관한 조치를 취할 경우, 사우디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협의를 계속한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왕자 출신인 반다르 대사는 가족과 함께 크로포드 목장에 도착해 부시대통령의 안내로 목장을 둘러보고 목장에서 오찬을 하는 등 대사급을 넘는 예우와환대를 받았다. 반다르 대사는 부시 대통령을 예방하기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과 회담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