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무소속)의 대선 출마설이 나도는 가운데 그가 사주인 현대중공업의 주가 흐름이 올들어 주요 재벌 그룹중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인 조선업황 불황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대주주인 정 의원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자금 유출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7일 증권업계와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6일까지 10대 그룹(상장사기준, 공기업 제외)의 주가 등락률은 현대중공업이 -31.01%로 가장 부진했다. 언론을 통해 대선 출마의사를 표명한 지난 12일 이후의 주가 등락률도 -4.63%를 기록, 가장 좋지않은 흐름을 보였다. 현대중공업의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 역시 올들어 19.37%, 지난 12일 이후 4.45% 각각 주가가 떨어졌다. 반면 경쟁사인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15.66%, 12일 이후 5.40% 각각 주가가 뛰었고 대우조선해양도 19.65%와 10.47% 각각 상승해 현대중공업과 대조적이었다. 올들어 26일까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1.36%, 지난 12일 이후 상승률은 5.67%였다. 현대중공업을 포함 삼성, LG, SK, 현대차, 한진, 현대, 금오, 한화, 두산 등 10대 그룹중 두산과 현대도 올들어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두산은 연초대비 23.10% 떨어진 반면 지난 12일 이후엔 0.81% 올랐고, 현대는 연초대비 15.90%, 12일 이후 1.35% 각각 하락했으나 현대중공업에 비해 내림폭이 작았다. 다른 그룹은 삼성이 연초대비 17.81% 오른 것을 비롯 LG(19.82%), SK(3.75%), 현대차(28.87%), 한진(45.67%), 금호(6.75%), 한화(4.22%) 등의 주가 흐름은 양호했다. 지난 12일 이후의 경우 삼성은 7.36% 상승했고 LG(7.17%), SK(9.65%), 현대차(4.12%), 한진(6.02%), 금호(6.90%), 한화(10.23%) 등도 대부분 시장 평균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뒷걸음질치고 있는 원인으로 세계적인 조선업황 부진과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구매이행 보증,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의 대선출마설에 따른 불안감을 꼽았다. 현대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경기 불안 우려로 선박 주문이 줄어 선가가 바닥으로 떨어진데다 삼성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에 비해 실적이 좋지 않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으나 3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고민제 애널리스트는 조선업황 자체가 전세계적으로 불황 국면이라는 점이 현대중공업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정몽준 의원의 대선출마설이 구체화하면서 선거자금으로 회사 돈이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크게 작용하고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정순호 애널리스트는 국내 3대 조선업체중 현대중공업의 조선부문 수주가 약했다는 점과 하이닉스반도체 미국 현지 법인인 유진공장에 대한 구매이행보증, 정몽준 회장의 대선출마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