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락 출발, 1,203원선으로 내려섰다. 앞선 사흘간의 상승세는 일단 주춤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저항선인 119.80엔을 뚫지 못하자 달러/엔 상승을 기대했던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이 개장초 정리됐다. 다만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전날에 이어 강하게 진행되고 달러/엔이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어 달러/원의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 달러/엔의 120엔대 등정이 여의치 않아 1,210원 테스트는 일단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월말을 목전에 뒀지만 업체 네고가 많지 않고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픽싱) 역내 매물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1,200원 지지선은 구축된 가운데 박스권 횡보가 예상된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2분 현재 전날보다 2.20원 내린 1,203.1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간밤 NDF 환율은 1,206∼1,206.50원의 좁은 범위를 거닌 끝에 1,205.50/1,207.25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80원 낮은 1,204.50원에 출발한 환율은 9시 33분경 1,202.80원까지 내려선 뒤 차츰 매수세가 강화, 46분경 1,204.00원까지 되올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달러/엔 상승을 기대하고 달러매수초과(롱)상태였으나 NDF시장에서 다소 밀린 것을 반영했다"며 "장중 달러/엔과 업체 수급동향에 맞춰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초 시장에 NDF픽싱 역내매도가 많다고 알려졌으나 매칭이 많이 됐고 업체 네고가 많지 않아 공급우위의 일방적인 장세가 전개되진 않을 것"이라며 "위아래 제한될 요인이 있어 1,202∼1,208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19.71엔으로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저항선인 119.80엔을 쉽게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달러/엔은 밤새 뉴욕에서 미국 경제지표의 긍정적 신호와 뉴욕 증시의 소폭 상승으로 지난 주말의 119.58엔에서 119.68엔으로 올랐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4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82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18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에 이어 외국인은 주식순매도에 치중하며 심리적인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