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와 수마트라섬에 20일 화재가 발생, "통제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학교가 휴교하고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고 현지관리들과 언론이 밝혔다. 이와 함께 화재로 인한 연무가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으로 번져 나가 인근 지역이 긴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령 보르네오(인도명 칼리만탄)와 접경한 동부 사라와크주에 대해 야외에서 불지피는 일을 무기한 금지했으며 병원에는 호흡기 장애가 있는 환자를 우선적으로 치료하도록 지시했다. 사라와크주와 국경을 두고 있는 작은 술탄 국가인 브루나이에서도 관리들이 주민들에게 쓰레기를 태우거나 불을 지피지 말도록 촉구했으며 천식이 있는 어린이들과 기타 건강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야외 운동을 피하도록 경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국영 안타라 통신은 보르네오섬 폰티아나크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이번주 내내 하늘에서 먼지가 쏟아졌다"며 "주민들은 밤마다 숨이 막히고 재채기를한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이 보르네오 전역에 걸쳐 교사들이 연기로 학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항공기 조종사들은 안개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보르네오섬 팔랑카라야 착륙을 거부하기도 했다. 폰티아나크의 소방 책임자인 쿠스나드는 연무가 종종 시야거리를 50m까지 줄인다며 "통제불능" 상태이며 "불이 대규모 농장으로 퍼져 그것을 멈추게 할 수 있는일은 거의 없다. 비가 오기를 기원할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상학자들은 이번달 말까지 비가 올 가능성은 적다고 말해 비로 인한화재 진화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쿠스나디는 또한 화재가 보르네오섬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밝혔으며 안타라 통신도 불이 수마트라 섬에서 점점 격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 및 연무는 내년 농사를 위해 농부들이 이 지역의 관목숲을 제거하려는 불을 놓음으로써 대부분 생긴 것이다. (자카르타 A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