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장남 정연씨 병역문제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19일 서울대병원이 90년 6월작성한 정연씨에 대한 병사용 진단서와 의무기록지 등을 확보, 분석중이다. 검찰은 특히 90년 6월 서울대병원이 발부했던 정연씨에 대한 진단서를 군검찰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군검찰이 98-99년 병역비리 수사 당시 정연씨에 대한 본격 내사를 진행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찰은 김대업씨가 검.군 병역비리 합동수사 당시 전 수도통합병원 의정부사관 김도술씨를 조사하면서 정연씨 병역문제를 추궁, 진술서를 받아 디스켓에 남겨 뒀다고 주장한 유관석 소령을 금명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김대업씨가 병역비리 수사 당시 녹음했다는 테이프 4개를 보안 등을 이유로 동생에게 맡겨 호주로 옮겼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미 제출한 테이프 1개를 제외한 나머지 테이프를 조기 제출토록 종용하고 있다. 검찰은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에 병무청 유학담당자가 정연씨 병역면제에 개입했다고 돼 있는 것과 관련, 전 서울병무청 유학담당 직원 윤모.민모씨를 이날 소환, 조사했다. 녹음테이프에는 김도술씨가 병무청 유학담당 직원과 함께 찾아온 이 후보 부인 한인옥씨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돼 있다. 이와 관련, 이명현 소령(중령진급예정)은 최근 검찰조사에서 김대업씨가 김도술씨를 여러차례 조사했는데 테이프의 목소리가 김도술씨와 비슷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연씨가 입대 한달 전인 91년 1월 서울대병원에서 한차례 더 신체검사를 받은 사실을 병원측 전산자료를 통해 확인했으나 당시 의무기록지와 진단서는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연씨가 83-90년 5차례 입영을 미루는 과정에서 병적기록표에 연기처분을 한 실무자 도장이 누락된 경위를 조사하는 등 입영연기 특혜 및 비리 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은 병적기록표의 필체 논란과 관련, 이날 전 종로구청 직원을 불러 병적표의 위.변조 여부 및 바꿔치기 가능성 등을 조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