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9월29일부터 열리는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남북한 직항로를 이용해 총 315명의 선수단을 파견하고 판문점에서는 역사적인 성화 합화 행사가 벌어질 전망이다. 북한측과 금강산에서 2박3일간 실무접촉을 갖고 19일 돌아온 남측 대표단은 북한이 아시안게임에 유도와 사격, 체조, 축구 등 16개 종목에 315명의 선수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30일 이전까지 최종 엔트리를 조직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참가 종목과 선수단은 당초 예상보다 다소 줄었지만 응원단과 예술단까지 포함하면 부산아시안게임에 600여명이 대규모로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선수단이 한반도 최남단 항구도시인 부산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논의된 끝에 평양에서 인천공항 또는 김포공항까지만 직항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인천, 또는 김포에 도착한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예술단은 전세버스를 이용해부산에 도착하게 된다. 양측은 남북 실무접촉을 통해 성화 채화 및 봉송 계획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접촉에 나섰던 남측 관계자는 9월5일 백두산에서 채화된 성화는 항공기를통해 삼지연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봉송된 뒤 다시 판문점으로 이동해 7일 한라산에서 채화된 성화화 합화 행사를 갖는데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폐회식때 남북한 선수단이 동시 입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양측이 이견을 보여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한은 개.폐회식 동시 입장을 비롯해 숙소, 교통, 안전 등 세세한 부분을 조율하기 위해 한차례 더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다. 한편 이날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친선축구 실무접촉에서는 9월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 명칭을 `2002 남북통일축구경기'로 확정했다. 북한은 친선경기를 위해 9월5일부터 8일까지 선수와 코칭 스태프 25명과 기자및 지원요원 17명을 직항로를 이용해 파견하기로 했다. 양측 대표단은 국기 및 국가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한반도기를 게양하고 `아리랑'을 부르기로 했으며 응원도 공동으로 하기로 했다. (서울.속초=연합뉴스) 천병혁.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