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프라하.베이징.멕시코시티.뉴델리 AP.AFP.dpa=연합뉴스) 최악의 홍수피해를 입었던 유럽중부 지역의 강수위가 하강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범람 우려는계속되고 있다. 독일의 유서깊은 문화도시 드레스덴에 이어 중부의 화학산업도시 비터펠트도 큰수해를 입었으며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호우피해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멕시코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남반구에서도 호우피해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했다. 9월 총선을 앞둔 독일의 슈뢰더 총리는 사상 최악의 홍수 와중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獨 드레스덴 '일단 안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엘베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독일의 역사문화도시 드레스덴의 문화재와 유서깊은 건축물들도 더이상의 피해는입지 않을 전망이다. 유명 문화재인 젬퍼 오페라하우스와 츠빙거 거성의 침수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구조대원들은 배수펌프를 동원 물빼기 작업에 한창이다. 17일 오전(현지시간) 9.40m에 달했던 엘베강 수위는 현재 9.36m까지 낮아져 최악의 홍수사태는 일단 피하게 됐다고 시 관리가 밝혔다. ◇ 獨 동부지역은 홍수피해 확산= 독일 동부의 화학산업도시 비터펠트에서는 결국 엘베강이 범람해 시내 곳곳이 물에 잠기고 공장들도 침수 위기를 맞는 등 큰 피해가 우려된다. 공장 관계자들은 그러나 공장내의 유해화학물질은 모두 안전한 곳으로 이동, 보관시켜 홍수에도 큰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이 범람하자 수만명의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도로과 교량이 침수돼 교통이 끊겼다. 헝가리에서도 다뉴브강의 수위가 좀처럼 낮아지지 않아 왕궁 일부와 200가구의 민가가 침수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슈뢰더 홍수덕분에 지지율 상승= 여론조사 기관 `포르자'와 시사주간지 슈테른, RTL방송이 다음달 22일 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이끄는 사민-녹색당 연정이 기민-기사당 연합을 근소한 차로 뒤쫓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의 응답자들이 '내일 선거가 실시된다면 기민-기사당 연합을 선택하겠다고 대답해 지난주보다 1% 떨어진 반면 슈뢰더 총리의 사민-녹색당 연합을 선택하겠다는응답은 36%로 지난주보다 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독일 전역의 홍수피해가 확산되던 지난 15~16일 1천500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 체코, 수인성 전염병 위협 = 체코주민 수 만 명이 최악의 홍수피해를 입고임시 대피소에 머물며 복구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체코 당국은 수인성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재해대책본부의 관리들은 복구작업에 나선 구조요원과 주민들에게 작업중 반드시 고무장화와 장갑을 착용, 혹시 있을지 모를 전염병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같은 당부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전염병 예방 백신을 맞고 복구작업에 나선 구조요원들은 그다지 많지 않고, 주민들도 맨발로 수해지역을 돌아다니고 있어 당국은고심하고 있다. 체코에서는 침수지역의 물이 점차 빠지는 등 안정국면에 접어들었으나 20만명이상의 주민들이 아직 대피해있으며 아직 많은 지역이 물에 잠겨있어 본격적인 복구작업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中 대륙 곳곳 물난리= 17일 중국에서도 홍수피해가 계속 확산됐다. 후난(湖南)성에서만 17일까지 108명이 숨지고 3천800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남서부 윈난(雲南)성에서도 지난달 30일 이래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17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311명이 부상했다. 중국 전역에서 이번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900여명에 이르고 1억명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무려 22억달러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등 남아시아도 호우피해= 네팔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인도동부의 강들이 위험수위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비하르주에서만 309명이 숨지는 등호우로 인한 사망자가 550명에 달했다. 1천500만명에 달하는 비하르주 주민들이 수해를 입었으며 3천600만 달러 상당의 농작물이 피해를 포함 이지역에서만 5억4천500만 달러의 재산피해를 냈다. 방글라데시 북부 자무나 강이 17일 범람해 마을 수십곳이 물에 잠겼으며 최소 2천여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앞으로 더 많은 비가 예상돼 이미 홍수로 타격을 입은수백만의 주민들이 또다시 수해를 입을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남아공도 수해= 멕시코에서도 지난 며칠간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로 15명이 숨지고 7천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멕시코 중부 산 루이스 포토시에서만 11명의 사망자가 났으며 자카테카스 지역에서도 2명이 숨지고 4천여명의 수재민이 발생해 군 당국이 긴급구호에 나섰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부 항구도시 이스트런던에서도 폭우로 4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집을 잃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