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로선 대규모 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합니다" 16일 오전 8.15 민족통일대회에 북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한 송석환 문화성부상(차관) 겸 조선문학예술인총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잠시 만났다. 송 부상은 지난 4월말 평양 릉라도의 5월1일 경기장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지난 15일 막을 내린 '아리랑' 공연을 준비, 기획, 주관한 북한 당국의 최고 책임자. 단신에 딱 벌어진 어깨가 '다부진' 인상을 주는 그에게 '아리랑' 공연 성과에 대한 자평을 부탁하자 "공연의 책임자로서 성과적으로 진행됐다"고 자신감 넘친 목소리로 대답하면서 "이번에 (서울로) 온 예술단이 다 '아리랑'에 참여했던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금테 안경을 낀 송 문예총 부위원장은 "나도 여러군데 외국을 다녀봤지만 10만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집단체조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며 "1년전부터 공연을 준비하기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우리 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뜸 외국인 관람객 규모를 묻자 송 부상은 "남측에선 외국인 관광객을 20만명,일부 외신에선 4만명으로 우리가 예상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나는 외신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며 보도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구체적인 규모를 기자가 재촉하자 "폐막 보도가 어제 나왔지만 해외 관람객은 7만명은 넘어섰다"라고 간단하게 대답하다가 "8만명은..."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7만∼8만명으로 보면 되느냐'고 기자가 거듭 확인하자 "그러면 될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연 시작 때부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내세운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해외에서 많은 관람객이 오면 좋다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송 부상은 "일부에선 10만명을 강제로 동원해 공연한다고 하는데 결코 그렇지가 않다"며 "강제로 지시한다고 해서 10만명이 한결같이 그렇게 배경대(카드섹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되물었다. '공연이 끝났지만 다시 공연될 수 있는냐'는 질문에 송 부상은 "그것은 정말 모른다"며 "왜냐면 공연을 한번 하려면 많은 사람들이 다시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8.15 민족통일대회의 문예분야 상봉모임에서 북측 지상철 문화성 무대예술지도국 부국장은 "현재까지 '아리랑'을 96차례 공연해 360만명이 관람했다"며"지난 14일 평양을 떠날 때까지 공연이 계속됐는데 지금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 기자 yo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