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와 러시아,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 폭우로 최소한 76명이 숨지고 아시아 지역에서도 홍수 피해가 확대되는 등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지구촌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특히 100년 이래 최악의 홍수가 발생한 체코 수도 프라하와 독일 바이에른주(州)지역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홍수 피해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고르 네메치 프라하 시장은 13일 최근의 폭우로 블타바강이 오후께 범람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저지대 주민 5만여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으며 동물원의 일부 동물과 국립도서관의 주요 문서들을 고층 또는 고지대로 옮기도록 했다. 체코 정부는 이날 오후께 비상회의를 갖고 홍수 피해에 대비한 구조 계획과 구호금 마련 등의 긴급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스피들라 체코 총리는 지난 10여일 동안 쏟아진 폭우로 7명이 숨지는 등 홍수 피해가 잇따르자 12일 프라하와 보헤미아의 4개 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천여명의 관광객이 휴가를 즐기던 흑해 지역에서만 58명이 숨지는 등 유럽 지역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러시아에서는 관광객 4천여명이 휴양지인 시로카야 발카 지역에서 여전히 고립돼 있는 상태라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또 독일에서는 13일 동부 작센주(州)에서 70대 노인이 급류에 휘말려 숨지고 7명이 실종됐으며 병원 입원환자 500명 등 주민 1천여명이 고지대로 대피하는 소동을 겪었다. 독일 정부는 지난 10일 이래 홍수로 총 5명이 숨졌다고 밝히면서 인근 댐이 붕괴될 우려가 제기된 바이에른주 트라운슈타운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루마니아 동부에도 13일 폭우가 쏟아져 가옥 한 채가 붕괴되면서 모자가 숨지는등 모두 3명이 숨졌고 오스트리아에서는 잘츠부르크 지역의 가옥 1천여채가 침수된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북부와 중부 지역에도 지난 12일 폭우가 쏟아져 14명이 익사 또는 감전사하고 실종자와 재산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는 폭우로 가옥이 붕괴되면서 어린이 2명이 숨졌다. 이런 가운데 호주 동부 뉴 사우스 웨일스(州)에서는 50년래 최악의 겨울철 산불이 발생, 관계 당국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 코레르베르그 소방대장은 "10년래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산불이 발생한데다 앞으로도 비가 내릴 가능성이 별로 없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코레르베르그 대장은 아직 화재로 인한 가옥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주민을 대피시킬 계획도 없다고 전했다. (프라하.베를린 AP.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