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나흘 연속 빠지며 연중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24.92포인트, 3.56% 급락한 675.76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55.24로 2.36포인트, 4.10% 추락했다. 미국에서 소비자신뢰지수, 제조업지수에 이어 고용지표마저 예상치를 크게 하회, 경기가 소폭 회복한 후 다시 침체된다는 ‘더블딥’ 우려가 증폭되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외국인은 뮤추얼펀드 자금 순유입에도 불구하고 현선물시장에서 매도공세를 퍼부으며 가파른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장세를 관망으로 대응했다. 업종별, 종목별로 가격메리트가 증가했지만 ‘떨어지는 칼날’을 잡기에는 부담스러운 모습이 역력했다. ◆ KH바텍 ‘매수’, SK ‘매도’ = 이날 스타워즈에서는 매수와 매도가 한 건씩 나왔다. 누적수익률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은 KH바텍(60720) 1,000주를 주당 4만3,300원에 신규 매수했다. KH바텍은 이날 삼성증권이 보조금 폐지 이후 급감했던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단말기업체와 더불어 부품업체에 관심을 둘 것을 권하면서 주목받았다. 삼성증권은 부품업체 중에서도 높은 수익성과 우월한 시장지위를 보유한 KK바텍과 유일전자가 매력적이라고 지적했다. 전자파 차폐제가 수익모델은 KH바텍은 영업이익률이 38%로 수익성이 양호한 데다 삼성전자 납품사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최근 낙폭과대주로 관심을 보이고 있고 지난달 21일 보호예수물량 54만주가 해제돼 수급부담이 완화된 점도 우호적이다. 그러나 이날 KH바텍은 장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시장과 함께 하락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3,800원, 8.78% 내린 3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나 팀장은 8.77%의 손실을 입었다. 대신증권 나민호 팀장은 “실적이 좋고 기술적으로도 지난주 30일 이동평균선에 안착하는 것을 확인하고 매수했으나 폭락장에서 버티지 못했다”며 “매도시기를 놓친 만큼 하루 이틀 더 지켜본 뒤 보유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투자신탁증권 경제연구소 임세찬 분석역은 SK(02600)를 손절매했다. 임 분석역은 1,250주를 주당 1만5,913원에 전량 처분했다. 매도 손실률은 24.0%. SK는 이날 지난 금요일보다 1,800원, 10.53% 낮은 1만5,3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장 종료 후 내놓은 상반기 실적 중 석유부문 영업실적 악화가 악재로 제기됐다. SK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9% 줄어든 6조5,01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060억원으로 60.3% 급감했다. 매출의 77%를 차지하고 있는 주력사업인 석유사업의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실적이 악화됐다. 그러나 이자비용의 감소와 지분법 평가이익,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익으로 경상이익은 240% 급증한 5,143억원을 달성했다. LG투자증권은 지난 2일 영업외수지 개선에 따라 SK의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5,506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석유사업 적자와 외환관련 이익과 자산처분이익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만800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반면 같은 날 삼성증권은 SK의 핵심사업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SK텔레콤 지분 매각에 따라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6개월 목표주가 3만원에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