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침대는 도토리 6개,블루 색상의 장롱은 5개,소형 냉장고는 4개.' 이렇게 사이버머니인 도토리(1개=1백원)를 지불해 마음에 드는 가구 가전제품 장식품 등의 아이템을 구입,나만의 방을 완성한다. 다른 회원들을 자기 방으로 초청해 구경시키며 맘껏 뽐내기도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 싸이월드(대표 이동형·www.cyworld.co.kr)에서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사이버상의 '방(房) 만들기'가 붐을 일으키면서 인터넷업체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방 만들기'는 사이트 내에 만들어진 자기 방에 가구와 가전제품 등의 각종 유료 아이템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는 서비스. 최근 들어 각 사이트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네티즌들이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업체들도 유료 아이템 판매 증가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싸이월드는 지난 4월 말 '미니룸'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아이템 판매 증가에 힘입어 하루 최대 2천5백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하루 평균 매출은 5백만원선으로 미니룸 서비스 이전의 2배 가량 된다. 미니룸은 개인 홈페이지인 '미니홈피'안에 만들어진 작은 방으로 현재 30만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다. 싸이월드는 매일 5개 정도의 아이템을 추가하고 있으며 다른 회원을 자신의 방으로 초대해 채팅할 수 있는 1대1 대화 서비스도 곧 실시할 계획이다. 인포웹(대표 노종섭)이 운영하는 팝플(www.popple.co.kr)도 네티즌들에게 유람선 내부 선실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하루 7백만∼8백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비스 오픈 두 달 만에 개인 선실이 10만여개에 이르렀고 그에 따라 아이템 판매도 크게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만족할 만한 수준의 방을 꾸미려면 많게는 3만원 정도의 돈을 들여야 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다"고 말했다. MSN(www.msn.co.kr)은 아바타 커플이 아파트를 분양받아 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사이버 부부방 서비스로 호응을 얻고 있다. 5월 말까지는 입주가구가 3개동,1백20여개에 그쳤으나 현재는 12개동,4백24가구로 크게 증가했다. 싸이월드의 미니룸 서비스를 기획한 민영주씨는 "방 만들기는 단순히 옷과 외모의 변화만 드러나는 아바타 서비스를 뛰어넘어 보다 풍부하게 자신을 알리고 싶어하는 네티즌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