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 시장경제체제로 이행함에 따라 직장인들이 식후 짧은 낮잠을 즐기는 전통 관습인 '휴식(休息)'을 위협받고 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중국의 보건시보(保健時報)를 인용, 점심식사 후 집중적인 정신 노동이 현기증과 불면증을 유발하고 심지어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하면서 의사들이 낮잠을 되살려야 한다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수십년간 낮잠이 별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최근 중국의 시장개혁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직장인들의 휴식 관행이 점차 위협을 받고 있다고이 신문은 지적했다. 일례로 개인 회사에 근무하는 한 30세 남성이 현기증과 불면증, 기력 쇠약, 기억력 감소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는데, 의료진은 식사 직후부터 장시간 집중적인 정신노동에 시달린 탓이라고 진단했다. 신문은 또 식사 후 발생하는 혈액의 농후화(濃厚化)가 뇌졸중의 위협을 증가시키는 또다른 요인과 결합해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날로 경쟁이 심해지는 중국의 근로현장에서노동자들이 고용주에게 전통적인 낮잠을 요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이 신문은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