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1,2위 정유사 `루크오일'과 `유코스'가 미국에 이어 아시아에 대한 석유 판매 계획을 발표하고 나서는 등 국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정유사 루크오일은 조만간 싱가포르에 18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할 계획이다. 바기트 알렉페로프 루크오일 사장은 이와 관련, "석유는 유럽 보다 아시아에서 더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아시아에 대한 석유 수출은 우리 회사에 더 많은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제2 정유사 유코스는 앞서 지난 3일 미 정유사 `엑손 모빌'과 계약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석유를 시험 수출하는 등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물꼬를 텄다. 유코스는 또 금년 말까지 매월 1차례씩 미국에 원유를 추가 공급하고 내년에는 수출 물량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알렉산더 베르쉬보우 주러 미국 대사도 22일 "미국은 내년에 러시아산 석유를 더 많이 수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혀 러시아산 석유의 미국 판매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러시아 정유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국제 시장 진출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돼 향후 국제 석유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계 2대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는 재정 수입의 45% 가량을 석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으며, 경제 개발 가속화를 위해 석유.가스 자원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