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10년짜리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나왔다. 이 BW는 10년동안 주식 물량증가 부담을 주게 되는 등 수급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3일 인터링크는 대우증권을 주간사회사로 삼아 1백90만달러어치의 10년만기 달러표시 BW를 발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BW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제로(Zero)다. 그러나 이 BW의 내용을 뜯어보면 '10년 만기에 이자율 제로'가 발행사에 유리한 것만도 아니다. 인터링크의 BW는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워런트)를 채권으로부터 분리할 수 있는 분리형 BW다. 채권의 경우 1년후 행사할 수 있는 풋백옵션(중도상환요청권)이 부여돼 있다. 풋백옵션을 행사할 경우 인수자들은 이자를 8% 받을 수 있다. 풋백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하게 되면 받게 되는 이자가 제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자들은 1년후 풋백옵션을 행사할 것이 확실시된다. 사실상 1년짜리 채권인 셈이다. 반면 워런트의 존속기간은 10년이다. 인수자들은 10년동안 인터링크에 일정가격으로 신주발행을 요구할 수 있다. 주가가 오를 경우 발행주식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10년동안이나 존재한다는 얘기다. 해외BW 인수자들이 워런트를 행사,살 수 있는 주식수는 최대 4백47만주(현 발행주식수의 39.01%)다. 인터링크가 이처럼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해외BW를 발행하는 것은 이런 조건을 달지 않으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모집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국제금융 담당자들은 "코스닥 등록기업의 경우 신용도가 낮고 미래가 다소 불확실하기 때문에 인수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붙이지 않으면 소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인터링크처럼 코스닥기업의 해외BW 발행조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말까지만 하더라도 해외BW 중 대부분은 3년만기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5년만기가 주종으로 바뀌었다. 발행금액도 축소되고 있다. 지난 2∼3월 해외BW를 발행했던 인컴아이엔씨는 7백만달러,아이빌소프트는 8백만달러,에스엔티는 6백만달러를 조달했으나 6월 이후 발행기업은 1백90만∼3백만달러 밖에 모집하지 못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