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3일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의 '빨치산' 발언에 발끈, 대정부질문까지 미룬 채 긴급 의총을 열어 이 총무는 물론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까지 한데 묶어 집중 성토했다. 마침 재보선 등록일에 맞춰 터진 '호재'를 놓치지 않고 공세에 적극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이 총무 발언 등이 8.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의 일당독재 행태를 부각시켜 유권자들의 견제심리에 호소하려는 전략에 맞아 떨어지는 내용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의 히딩크 감독 접견때 가족참석 물의, 김용균(金容鈞) 의원의 특정지역 출신법관 선거사범 편파재판, 하순봉(河舜鳳) 의원의 좋은 가문 및 명문학교 출신 대통령론, 그리고 김무성(金武星) 의원의 대통령 유고및 여성비하 발언 등과 묶어 공세를 펴기로 했다. 대변인실은 이에따라 한나라당의 폭언, 막말사례를 담은 보도자료를 내놓고 최근의 파문 외에도 지난 98년 9월 "일흔일곱이나 되는 분이 사정사정하다가 내년에 변고가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이 총무의 '대통령변고' 발언을 포함해 ▲"제주도는 반란이 일어난 곳"(김기배) ▲"전쟁 한번하자"(강창성) ▲"청와대는 친북세력"(권오을) ▲"조선노동당 2중대"(김용갑) 발언 등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또 한나라당 의원들의 발언 파문이 지방선거 압승과 국회장악에 도취된 다수당의 오만과 제왕적 대통령후보인 이회창 후보에 잘보이려는 과잉충성 행위에서 나오는 것으로 몰아붙였다. 특히 이 총무의 빨치산 발언에 대해서는 의총과는 별도로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 총무의 사퇴는 물론 이 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등 정치쟁점화에 나섰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망발을 계속하는 것은 국회를 예속화하려는 이 후보의 제왕적 행태에서 비롯되는 만큼 국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도 이 후보는 의원직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