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박힌 유원지가 싫다면, 북적거리는 인파가 두렵다면, 아이들에게 자연과 고향의 멋과 맛을 선보이고 싶다면, 농촌 전통테마 마을로 놀러오세요. 고향의 멋, 향토의 맛, 안전한 먹거리, 풍요로운 자연경관으로 어우러진 농촌 전통테마 마을이 본격적으로 여름 휴가철을 앞둔 도시민들을 초대하고 나섰다. 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공공기관과 대기업체의 주5일 근무제 정착을 앞두고 육성시키고 있는 농촌 전통테마 마을 9곳이 각기 특색있는 프로그램 준비를 마치고 도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테마마을 방문자들은 농가에서 머물며 토속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지역에 전해 오는 전통놀이와 문화를 배우는 한편 산나물 채취와 장(醬)담그기 등 지역과 계절에따라 특색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밤에는 모닥불에 둘러앉아 마을의 유래와 농촌의 애환을 주고받는 사랑방 이야기 시간이 준비되며 지역 특산물을 사고 파는 시간도 마련된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2리 테마마을에서는 한때 맥이 끊어졌던 '탁장사놀이'를 재현함과 동시에 순박한 산골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탁장사 놀이란 통나무를 직접 톱질해서 지게로 져 나르는 놀이로 양양지역에 전해내려오는 전설을 토대로 재현된다. 경남 남해군 남면 가천리 다랭이 마을에서는 해안에 인접, 바다와 어울리는 논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다랭이 마을에서는 다랭이논 만들기 등 논 농사 체험과 함께 조개 채취와 해변산책 등 바다 프로그램을 함께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조선시대 선비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테마마을과 종가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충남 홍성군 구항면 내현리 테마마을, 원두막 체험이 가능한 경기 이천시 모가면 원두2리 테마마을 등도 각기 특색 있는 체험에 토속음식을 가미,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농진청은 테마마을에 대한 주민 교육을 강화하고 각 마을간 협력 네트워크 체제를 구축해 공동 인터넷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농진청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테마마을에 대한 홍보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또 기존의 농특산물 판매장과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 등 농촌생활 개선사업과 테마마을 사업간의 연계를 통한 농가 소득 증대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농진청 생활개선과 박경숙 지도사는 "농촌이 갖고 있는 각종 멋과 맛에 대한 소프트웨어에 기본적인 숙박시설과 체험 시설 등의 하드웨어를 갖춰 도시민들을 맞이할 계획"이라며 "농촌이 새로운 관광 인프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의:농진청 생활개선과 ☎299-2682) 농진청이 육성한 전국 9개 테마마을은 다음과 같다. ┌─────────────┬─────────────────────- │ 마 을 명 │ 주 테 마 │ ├─────────────┼─────────────────────┤ │경기 이천 모가면 원두2리 │ 원두막체험, 미꾸라지 잡기, 도자기체험 │ ├─────────────┼─────────────────────┤ │강원 양양 현북면 어성전2리│ 탁장사놀이, 산나물채취, 송이채취, 눈썰매 │ ├─────────────┼─────────────────────┤ │충북 진천 연곡리 │ 얼음골잔치, 숯굽기, 토속먹거리 │ ├─────────────┼─────────────────────┤ │충남 홍성 구항면 내현리 │ 종가음식체험, 보리고추장담그기 │ ├─────────────┼─────────────────────┤ │전북 완주 경천면 가천리 │ 토종곤충학습, 대추수확, 곶감만들기 │ ├─────────────┼─────────────────────┤ │전남 광양 옥룡면 추산리 │ 고로쇠채취, 황토온돌방, 장담그기 │ ├─────────────┼─────────────────────┤ │경북 경주 안강읍 옥산리 │ 전통 선비체험, 예절.시조교실 │ ├─────────────┼─────────────────────┤ │경남 남해 남면 홍현리 │ 천연염색, 해조류 채취, 일출 │ ├─────────────┼─────────────────────┤ │제주 남제주 성산읍 신풍리 │ 해산물 채취, 제주사투리 배우기 │ └────┸────────┴─────────────────────┘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