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일부 관리와 정치인이 핵무장 가능성을 언급해 국제적 물의를 빚자 `비핵화정책'이 불변이라는 점을 강조하고는 있으나 보유 플루토늄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 관계자들이 25일 우려했다. 그린피스측은 이와 관련해 플루토늄-우라늄 혼합물(MOX) 연료를 싣고 일본에 도착했으나 안전 기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영국으로 회항하는 선박이오는 30일 요코하마에서 월드컵 결승전이 끝나는대로 출항할 것으로 보고 이를 저지하는 캠페인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린피스는 MOX를 실은 선박이 테러 세력의 공격목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일본이 오는 2020년까지 무려 110t의 플루토늄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이 미국이 보유한 핵무기 전체분에 들어있는 플루토늄보다 양이 더 많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피스의 반플루토늄 캠페인연구책임자인 숀 부르니는 "일본이 지금처럼 고농충 플루토늄을 계속 축적할 경우 언젠가 핵무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는 "톰 클랜시의 소설이 현실로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르니는 25일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을 비롯한 5대 핵강국 및 인도와파키스탄, 그리고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핵무장하는 것을과연 누가 비난할 수 있겠느냐"면서 "일본이 중국과 통일한국, 그리고 러시아를 의식해서 결국은 핵무장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린피스측은 일본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플루토늄 38t 가운데 일부를 전용하면6개월 안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 플루토늄의 대부분은 영국과프랑스의 핵연료재처리 공장들에 보관돼있다. 부르니는 일본 우주항공 당국이 H2A 로켓도 개발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 기술을활용하면 다탄두 발사장비를 확보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언젠가는 군사용으로 전용된 플루토늄을 탑재한 발사체를 "분명히" 갖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린피스는 일본이 이나라 전역에서 MOX 연료 사용을 늘릴 계획임을 상기시키면서 현재 MOX 사용이 허가된 일본내 4개 원전에서 핵무기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플루토늄이 추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OX 연료를 사용하는 일본내 원전은 2010년까지16-18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그린피스는 덧붙였다. 일본은 50여개의 원전에전력 공급의 약 3분의 1을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MOX 연료를 사용하려던 계획에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일본에 MOX 연료를 공급하는 영국핵연료주식회사(BNFL)가 지난 99년 핵폐기물재처리 공장의 안전 기록을 조작한 것이 드러남에 따라 해상으로 일본에 도착한 것을 되돌려보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도쿄 서부 380km 지점의 타카하마항에 묶여있는 선박은 영국으로회항할 계획이다. 그러나 어떤 항로를 이용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부르니는 "상업적 측면에서 일본의 플루토늄 프로그램은 세계 최대 규모"라면서"문제는 언제 일본의 핵정책이 실질적으로 바뀔 것이냐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쿄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