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4강 진출은 심판의 판정특혜 때문이 아니라 뛰어난 정신력 덕분이라고 국제축구연맹(FIFA) 의료 전문가와 심판위원장이 25일 밝혔다. 토니 그라프 바우만 FIFA 수석의료담당관은 "한국선수들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차례로 물리치면서 뛰어난 정신력을 보여주었다"면서 "한국선수들은 정신적으로 매우 견고하고 심판판정을 그대로 받아 들이면서 효과적으로 경기를 해왔다"고 찬사를 보냈다. 세네스 에르지크 FIFA 심판위원장은 "최근 몇년 동안 다른 스포츠 경기에서 나타난 불명예스러운 부패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축구는 그러한 부정에 빠지지 않는 스포츠"라며 판정시비와 관련된 음모론을 일축했다. 그는 "약팀도 강팀을 이길 수 있으며 이변이 일어나는 것이 스포츠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25일 "이번 대회 최대이변은 한국의 선전"이라며 한국축구를 극찬했다. 블래터 회장은 한국-독일 준결승전 관람차 한국으로 떠나기 앞서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은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한국 선수들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기술력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거스 히딩크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과 한국인들의 열성적 응원에 대해서도 찬사를 보내고 "한국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강팀들을 잇따라 꺾은 것은 놀랄 일"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의 신문과 방송들은 한국축구의 선전에 자극받아 아시아축구가 멀지않아 세계축구를 제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트남 4대 일간지 중의 하나인 새하노이신문은 25일자 보도에서 "이번 월드컵을 통해 아시아축구가 세계축구를 제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촌평했다. 또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이번 월드컵대회는 큰 사고나 훌리건들의 난동,도핑사건 등이 전혀 없는 완벽한 대회였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팀의 정신력과 단결된 힘은 모든 국가들이 배워야 할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국민들은 월드컵 4강 진출을 계기로 경제·사회적으로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월드컵 4강 진출의 최대 수확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자신감을 잃었던 한국국민들의 자신감 회복"이라며 "거스 히딩크 감독이 무명의 젊은 선수들을 전격적으로 기용한 것은 한국사회의 전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설기현과 안정환 등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것처럼 삼성과 LG 현대자동차 등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올라서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어 현대경제연구원 김주현 부원장의 말을 인용,"4강 진출은 한국의 낡은 시스템이 역동적인 시스템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며 "올해는 한국의 경제·사회·문화적 패러다임이 대대적으로 변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일간지 슈피겔은 24일 네덜란드 출신 히딩크 감독의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네덜란드에 한국축구 열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네덜란드가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지 못했으나 히딩크 감독과 한국팀을 통해 월드컵축제에서 소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이탈리아전을 1백30만명의 네덜란드인들이 시청했으며 스페인과의 8강전은 2백만명 이상이 관전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네덜란드 방송사들은 대회 시작 초기에는 월드컵 중계방송의 광고를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한국팀에 대한 관심으로 시청률이 상승,순식간에 광고물량이 소화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동열?송태형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