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급락세를 멈추며 5일만에 반등했다.


24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오전한때 지난주의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나스닥이 9.11테러이후 최저치(9월 21일의 1,423.19) 아래로 밀리고 다우도 세자리수 폭락하면서 9100선마저 무너지는등 '증시 붕괴'우려로 긴장감마저 맴돌았다. 그러나 오후들어 대거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급반등, 큰 낙폭을 뒤엎고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는 28.03포인트(0.3%) 상승한 9,281.82를 기록했고 나스닥도 19.38포인트(1.34%) 오른 1,460.34을 나타냈다. S&P500도 992.57로 3.43포인트(0.35%) 올랐다. 지수가 급등락하면서 거래량은 크게 늘어 뉴욕증권거래소 15억7천만주, 나스닥 20억2천만주를 기록했다.


월가 전략가들은 "이날 상승은 바닥권을 의식한 매수세들이 대거 시장에 들어왔기때문"이라며 "비관론자들이 지난주 며칠간의 전투에는 승리했지만 결국 전쟁에는 패하는 양상"이라고 최근의 장세를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름세가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숏셀러들의 매입일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어 바닥확인 여부는 며칠 더 지켜봐야 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중동지역긴장이 지속되고 있고, 하반기 기업수익회복여부가 아직 불투명한데다, 달러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쉽게 안정시키기 못하게 만드는 배경이다.


이날 주가반등은 일반우량주와 기술주의 대표주자격인 GE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끌었다.GE는 E-커머스부문을 프란시스코파트너에 8억달러를 주고 넘긴다는 재료로 2.59%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실적전망을 낮추지 않아 3.6% 올랐다. GE는 지난주 98년 10월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올들어 30% 가까이 하락하는등 최근 증시하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난주 급락세를 주도했던 반도체종목들이 인텔이 3.2% 오르는등 상승세로 전환한 것도 시장 분위기를 밝게 해 주었다.


이같은 분위기 전환에 힘입어 골드만삭스가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한 IBM도 1.38% 올랐고 델컴퓨터도 3.46% 상승했다. 소프트웨어메이커인 시벨스시스템스도 골드만삭스의 실적전망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3.86% 올랐고 같은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도 6.01% 의 큰폭 상승세를 보였다.


세계최대 담배제조업체인 필립모리스는 지난주 R.J.레이놀드가 담배피해보상 소송에서 패한 것에 영향을 받아 7.31% 급락했다.레이놀드도 9% 하락했다. TV가이드를 만드는 젬스터가 특허위반관련 소송에서 패하면서 무려 41% 급락해 눈길을 끌었고 최근 내부자거래의혹과 관련 하원의 특별조사를 받고있는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가 사태가 불거진이후 가장 큰 폭인 22% 추락하기도 했다.


에너지기업 다이너지는 지난해 회계장부를 전면 재작성하고 기존의 회계법인을 파산한 아서앤더슨에서 프라이스워터하우스로 변경한다고 밝히면서 1.60% 하락했다. 같은 에너지기업 엘파소도 0.82% 떨어졌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