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가로막을 자 누구냐"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지금까지 지구촌을 경악시킨 불굴의 투혼으로 또다시유럽의 강호 독일을 물리치고 결승전이 열릴 일본을 온통 태극기와 대한민국의 함성으로 물들여보자" 온 국민의 눈과 귀는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이 날마다 새로 바꿔놓고 있는 '세계축구사'의 이변과 기적이 어디까지 펼쳐질 지 25일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열릴 월드컵 3회 우승국 `전차 군단' 독일과 가질 한판 `진검 승부'에 쏠리고 있다. 시민들은 "그동안 온 국민의 응원속에 한국 선수들이 일궈낸 16강, 8강, 4강 진출이라는 신화가 결승까지 이어져 또 한번 전국이 기쁨의 눈물과 감동으로 물결치는축제의 장을 만들자"고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 시민들 "우승도 해보자" = 시민들은 세계 축구 강호들을 격침시키고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태극전사들이 마지막 남은 2경기에서도 `통쾌한 승리'로 세계를 계속 놀라게 해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공무원 이현정(33.여)씨는 "우리 모두 생각지 못한 `4강 신화국' 한국이 자랑스럽다"며 "꼭 결승에 진출하고 우승까지 차지해 한반도와 일본 열도, 세계 곳곳이 온통 태극기 물결과 대한민국의 환호로 출렁거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부 최경숙(52)씨는 "90년 월드컵 당시 독일의 실력이 월등했지만 이번에는 그다지 뛰어나 보이지 않는다"며 "독일전은 심판 판정 시비없이 통쾌하게 이겼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인터넷 사이트 응원열기도 확산돼 `2002 월드컵 우승을 위한 천만명 기원 서명운동'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http://worldcup.cz.to와 http://worldv.com) 등이 등장하자 수십만명의 네티즌들이 동참한 가운데 "월드컵 우승으로 세계의 중심이 되보자"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 열성 축구팬들은 22일 밤부터 한국 선수 숙소로 정해진 서울 강남 르네상스호텔 앞으로 몰려들어 `대∼한민국'을 외치며 그동안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을 축하했고 남은 경기에서도 부담없이 열심히 싸워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 역사상 유례없는 응원인파 예상 = 한국전 길거리 응원 인파가 갈수록 늘어나연일 사상 최대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과 다툴 준결승전에는 전국적으로사상 유례없는 최대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이날 전국 397여곳에서 700만명이 넘는 엄청난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나올 것으로 전망, 280개 중대 3만3천여명의 경력을 배치하고 안전에 대비키로 했다. 특히 이번 경기가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치러짐에 따라 경찰은 서울시내 응원인파가 상암경기장 주변 50여만명, 시청 광화문 일대 160여만명 등 시내 25곳에 모두300여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에 70여개 중대 7천여명을 배치, 시민응원단 안전에 만전을기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5번째 대규모 응원전인 만큼 시민들이 기존에 보여준 절제된 행동을 바라지만 경기가 계속되면서 사건.사고가 늘어나는데 대비, 응원 인파 사이마다 비상 통로를 마련하고 안전요원을 배치, 긴급 사태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 붉은 악마 요코하마 응원 준비도 마무리 = 붉은 악마는 이번에도 "세계가 놀랄 응원 을 준비중"이라고 잔뜩 벼르고 있다. 초대형 태극기와 대형 카드섹션 등으로 지구촌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붉은 악마 응원단은 이번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도 "세계가 깜짝 놀랄 응원을 보여주겠다"며 응원 준비가 한창이다. 주말 회의를 통해 응원 전략을 점검한 이들은 경기 전날인 24일 카드섹션 응원과 서울지역 집결지 선정 등 실무작업을 준비했다. 붉은 악마 관계자는 "이번 독일전의 카드섹션 구호는 붉은 악마 회장과 카드섹션 담당자 밖에 모르는 1급 비밀"이라며 '깜짝쇼'를 예고했다. 경기마다 1천500여명 이상이 경기장안에 집결한 붉은악마 응원단은 한국이 독일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 항공사 등으로부터 비행기표를 지원받아 일본 요코하마로도 1천여명 이상이 이동, 대규모 원정 응원전을 펼칠 각오다. ◆ 직장.학교 "결승 간다" 분위기 고조 = 한국팀의 거침없는 승리 행진에 직장과 학교 역시 한국의 결승 진출을 확신하며 축구 열기로 들뜬 분위기다. 회사들은 월요일 회식 일정을 다음날로 미뤄 한국팀 경기 일정에 맞추거나 월요일 아침 일찍 출근해 경기가 열리는 화요일 업무까지 미리 처리하고, 25일은 일찌감치 일과를 마친 뒤 함께 모여 경기장과 거리 응원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회사원 이호준(27)씨는 "원래 지난 토요일에 사내 자격증 시험이 있었는데 축구경기 때문에 사원 대부분이 시험 연기를 신청, 회사측에서도 시험 일정 자체를 연기했다"며 "아마 월드컵이 막을 내려야 평소 분위기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뜨거운 월드컵 분위기를 전했다. 프리챌 직원 구준회(26)씨는 "한국의 주특기인 압박공격과 수비로 독일을 공략한다면 승리는 확실하다"며 "독일전이니 만큼 동료들과 독일식 호프집을 찾아 소시지를 `으깨' 먹으면서 경기를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상계중 배은주(37.여) 교사는 "아이들이 4강전을 앞두고 너무 흥분해 이번주 수요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기말고사를 한 주 미뤘다"며 "내일 대부분 학교 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길거리 응원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 서울행 잇따라 = 역사적인 한국의 월드컵 준결승전을 직접 관람하기 위해 서울로 향하는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발 서울행 새마을호는 25일 오전 열차는 거의 매진됐고 광주, 대전발 서울행도 24일 오전 9시30분 현재 50% 이상의 좌석 판매율 보이고 있고 구입문의가 계속이어지고 있다. 항공편도 24일 부산.광주.제주발 서울행 예약률이 평소 40%정도 였던 것에 비해60% 정도로 높아졌다. 또 많은 축구팬들은 한국의 결승진출이 확실하다고 보고 일본 도쿄행 비행기표도 구입하면서, 대한항공의 경우 30일 결승전이 열리는 사흘전부터 완전매진됐고 아시아나도 29일 오후와 30일 도쿄행 비행기표가 모두 팔렸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30분 부터 월드컵 조직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서울 준결승전 입장권 3천800여장에 대한 추가 판매가 이뤄지자 10여분만에 모두 동나는 등전국을 강타하는 `4강 열기'를 짐작케했다. you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영은.이 율.김상희 기자 = yulsid@yna.co.kr lilygarden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