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대출금리는 잽싸게 올리고 예금금리는 손대지 않는 `얌체 짓'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2분기 들어 은행의 3개월짜리 시장 연동 주택담보 대출금리는 상승세인데 6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제자리걸음이어서 고객들의 이자 부담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우리.하나.신한.한미.서울.제일은행은 지난 3월말 이후 대출 금리를 대폭올렸으면서도 정기예금 금리 인상은 외면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대출금리를 3월말 6.1%에서 지난 21일 현재 6.7%로 0.6%포인트나 높였고 하나,한미은행도 6.3%에서 6.7%로 0.4%포인트 껑충 올렸다. 신한은행도 6.74%에서 6.94%로 올렸으며 제일은행은 6.28%에서 6.51%로, 서울은행은 6.36%에서 6.55%로 인상했다. 국민은행과 조흥은행은 4월에 소폭 인하했다가 다시 3월 말과 같은 6.4%, 6.64%로 올렸으며 외환은행만 6.43%에서 6.19%로 낮췄다. 이와달리 예금금리는 국민(4.6%), 우리(4.7%), 신한.조흥(4.8%), 한미.하나.제일.외환은행(4.9%) 모두 지난 3월말 수준에서 전혀 변화가 없었다. 이같은 현상은 은행들이 예금.대출금리 결정시 참조하는 기준금리로 각기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을 택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대출금리는 이 기간 소폭(0.2%포인트) 오른 91일짜리 CD금리를 적용해 덩달아인상한 반면 예금금리는 장기금리(3년짜리 회사채 AA-)가 크게(0.37%포인트) 하락한것을 들어 높이기를 꺼린 것으로 설명됐다. 게다가 금리상승기에 유리한 상품이라며 판매한 회전식 정기예금도 매번 금리결정시기에 고시된 금리를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금리상승의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