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은 월드컵 축구사에 한축을 이루고 있는 강호중의 강호다. 지금까지 17차례의 월드컵 무대에서 1930년 우루과이 제1회대회와 50년 브라질대회에만 불참했을뿐 지역예선에서 단 한차례의 탈락없이 이번 대회까지 무려 15번본선 무대를 밟았다. 54년 스위스대회에서 첫 정상에 오른 뒤 74년 서독대회, 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우승컵을 포옹, 역대 최다우승국인 브라질(4회)에 이어 이탈리아와 함께 통산 타이틀 3회의 명예를 안고 있다. 66년 잉글랜드, 82년 스페인, 86년 멕시코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고 3위에만도 2차례 이름을 올렸다. 1938년 프랑스대회에서 1회전 탈락, 78년 아르헨티나대회 2차 조별리그 탈락을제외하고는 8강에서 물러나본 적이 없다는 점만으로도 전차군단의 이름이 월드컵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가늠케 하는 대목. 유럽선수권에서도 72년, 80년, 96년 3차례 패권을 안았다. 그러나 프란츠 베켄바워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던 90년 이탈리아대회 우승이후 8강에서 거푸 주저앉은데 이어 이 대회 지역예선에서 4승2무로 승승장구하다 잉글랜드에 발목이 잡혀 우크라이나와 플레이오프를 벌이는 등 전력이 다소 퇴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월드컵 본선 E조 예선라운드에서 약체 사우디아라비아에 8-0의 대승을 거뒀지만아일랜드와 1-1, 카메룬과 1-0 등 힘든 경기를 펼쳤다. 16강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도 1-0 신승을 거둬 골잔치를 기대하던 홈 팬들에게아쉬움을 던졌으며 미국과의 8강전에서는 시종 고전하다 명골키퍼 올리버 칸의 선방으로 간신히 1-0 승리, 12년만에 4강 고지를 밟았다. 유리한 조 편성과 프랑스,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강호들의 잇단탈락이 독일의 4강 안착을 지원한 보이지 않는 행운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