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지방선거 참패이후 흔들리고 있는 당의 중심을 잡고 향후 당의 진로 등에 대한 당직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리스닝 투어'에 나섰다. 노 후보는 21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 12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후속 대책, 대선체제 정비를 위한 당 개혁.쇄신방안, 부패 청산프로그램 및 `정책투어'와 관련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3시간동안 광범위하게 청취했다. 이와 관련, 노 후보는 이같은 사안들에 대한 당직자들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전날 설문지를 돌렸으며 e-메일로도 별도 아이디어를 수렴할 작정이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당직자들은 노 후보의 주요 지지기반인 30-40대가 주축이고 지방선거운동 현장을 뛰어 바닥 민심을 잘 알고 있다"며 "당 진로에 대한 이들의 기탄없는 의견을 들어 노 후보의 향후 행보에 적극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어 24일에는 당 소속 의원 보좌관과 원내총무실 당직자, 정책위 전문위원 등과도 간담회를 갖고 `바닥 당심'을 청취할 계획이다. 한 당직자는 "당료들은 의원들과는 달라 거침없이 의견을 쏟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노 후보가 이런 행보를 통해 당과의 결합력을 높이는 동시에 대통령 아들문제 및 아태재단 처리 등 `DJ와의 절연'을 위한 과제들에 대한 자연스런 의견 분출 공간을 확보하려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차별화를 적극적, 공격적으로 실행하기 보다는 '수동형'으로 진행하려는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