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이 월드컵 우승후보들을 잇따라 물리치고 승승장구하자 8강전 뿐아니라 4강전과 3,4위전의 표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20일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와 월드컵 티켓 공식 판매대행사인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에 따르면 22일 스페인과 갖게 될 8강전 광주경기 입장권은 모두매진된 상태다. 또 한국이 준준결승을 통과해 준결승 또는 결승에 진출할 경우 치르게 될 경기의 입장권도 마찬가지로 모두 동이났다. 국내 축구팬들이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각국 축구협회로 배정된티켓 가운데 반환된 물량을 조직위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넘겨받아 판매에 나서는 경우. 하지만 각국에서 반환하는 티켓이 몇 장이 될지 전혀 알 수 없는데다 기간도 정해져 있지않고 수시로 FIFA가 통보하기 때문에 표가 인터넷에서 순식간에 팔려나가는 실정을 감안할 때 이마저도 손에 넣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암표판매가 암암리에 계속되고 있는 각종 유력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게시판은 4강전 표를 팔거나 사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재 몇몇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4강전 티켓의 거래가격은 정가 3등석 19만원의 3~4배인 60~80만원선. 그러나 '이탈리아도 꺾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을 못 꺾겠습니까' '유럽축구 킬러 대~한민국 스페인도 격파한다'와 같이 기대감을 자극하는 일부 암표상들은 120만원이 넘는 거액을 요구하고 있다. 또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팀이 스페인을 물리칠 경우에는 최소한 3.4위전 진출이 보장돼 오는 29일 대구에서 열릴 3,4위전 티켓을 구해 놓으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3,4위전 티켓의 3등석은 이미 매진됐고 1.2등석도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다. 모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3,4위전 전용란을 만들어져 티켓 보유자들이정가의 2∼3배가 넘는 가격에 입장권을 팔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