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의 올해 임금협상이 현대자동차는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반면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시작 단계에 들어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오후부터 마라톤협상을 벌여 이날 임금 9만5천원(수당 포함) 인상, 성과급 200% 및 목표달성 격려금 150만원과 97년 미지급성과급 150% 지급 등에 합의했다.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노조의 찬반투표가 21일로 예정돼 있기는 하지만 올해 현대차 임협은 `전면파업'이라는 파국에 이르지 않고 끝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달 10일부터 시작된 잔업.특근 거부와 부분파업 등으로 2만7천319대(3천501억원 상당)의 생산 손실이 빚어졌다. 노조는 그동안 주주와 같은 비율인 당기순이익의 30%를 조합원 몫으로 배분해야한다고 주장했으나 회사측은 이에 버금가는 성과급을 주겠다고 해 타협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아차와 쌍용차 임금협상은 여전히 초기단계. 기아차 노조는 쟁의발생을 결의한데 이어 특근을 거부하고 있으며 오는 21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하는 등 투쟁의 강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기아차 노조는 통상임금 12만8천803원(12.5%) 인상과 성과급 300% 지급, 통합수당 1만원 지급, 학자금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하반기 경영환경의 불투명성 등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기아차 노조 요구가 계열사인 현대차와 비슷하고 한발짝 늦게 같은 수순을 밟고 있어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에서 협상이 조기 타결될 가능성도 높다는 게 회사 안팎의 전망이다. 쌍용차 노조도 기본급 11만8천500원(12.4%) 인상안을 확정, 회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25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