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는 최고조에 달했고 아시아의 새로운 역사를쓰는 일만 남았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공동주최국인 한.일 양국이 이탈리아와 터키를 맞아 16강전을 벌이는 18일. 외신들은 이번 대회의 두번째 '아시안데이(Asian Day)'가 밝았다며 한국과 일본의 뜨거운 응원열기를 일제히 타전했다. 첫번째 아시안데이는 한.중.일 3국이 나란히 조별리그 첫 경기를 벌인 지난 6월4일. 그날의 결과는 폴란드에 이긴 한국이 웃었고 벨기에와 비긴 일본은 탄식, 코스타리카에게 진 중국은 좌절하며 3국의 희비가 엇갈렸다. 외신들은 첫 아시안데이와 달리 한국과 일본은 이미 16강 목표를 달성했고 이제 18일은 예전에 밟아보지 못했던 새로운 영역(8강 고지)에 마침내 들어가느냐를 결정짓는 기로에 섰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66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오른 이후 36년만에 한.일 양국이 8강 고지를 밟는다면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 될 것이라고 한껏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의 BBC스포츠는 한국-이탈리아전이 열리는 대전에는 한국팀의 열성 서포터스들이 대거 몰려들어 표를 구하기 위해 며칠째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하고 있다면서 다른 나라 응원단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열기(knockout fever)'가 일고 있다고전했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11명 대 4천700만명의 대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16강전 상대인 이탈리아가 한국인 전체와 맞서 싸워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대표팀의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은 이날 오후 3시30분 미야기에서 벌어지는 터키와의 대결에서 선수들이 8강 열망에 지나치게 도취된 나머지 과도한 흥분상태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계, 출전 선수들에게 감정을 절제할 것을 특별히 주문했다고 BBC스포츠가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