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민주당 일각에서 6.13 지방선거 패배와관련, '청와대 책임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 "우리는 국정에 전념할 뿐 정치와는 상관없다"며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내심 못마땅한 표정이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민주당 쇄신파 의원들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결별' 등을 주장하며 `청와대 책임론'을 거론하는 데 대해 16일 "정치권에서하는 얘기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결별론을 얘기하느냐"면서 "청와대는 일절 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데 선거 결과에 대해 책임지라는 것은 무책임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민주당 탈당 문제에 대해서도 청와대측은 "대통령의 아들이라고 해도 탈당 문제는 본인이 결정할 사안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고, 홍업(弘業)씨 문제에 대해선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측은 중립내각 구성이나 조기개각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내각 변화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8.8 재보선을 개각 또는 중립내각 구성과 연결짓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대신 "김 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국정에 전념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우선 월드컵대회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경제활성화, 민생 및 서민생활 안정, 남북관계 개선 등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수행하기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