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선전과 더불어 길거리 응원단의 선진응원이 자리잡힌 가운데 일부 시민의 지나친 흥분에 따른 안전사고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축구선진국의 축구팬에 뒤지지 않는 열광적인 응원과 자발적인 깔끔한 뒷정리등으로 이미 전세계의 찬사를 받은 우리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이 사소한 안전사고로`상처'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전을 거치면서 점차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큰 사고는 없었지만, 경미한 사고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어 경찰은 18일 이탈리아전에서 한국팀의 '8강 진출' 확정시 안전사고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16강 진출이 확정되던 14일 밤 김모(42)씨는 승리의 기쁨에 술을 마시고혈중 알코올농도 0.104% 상태로 오토바이를 몰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앞 도로에서교통정리중이던 의경 한영수(21)씨를 치었다. 머리를 길바닥에 부딛친 한씨는 다행히 경상이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특히 시내 곳곳에서 승합차나 트럭, 승용차에서 창문으로 몸을 내밀거나 트렁크에 매달린 채 승리의 환호를 내지르는 것도 사고를 부를 수 있는 위험한 모습이었다.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잠실대로에서는 지나치게 흥분한 청소년들이 박자에 맞춰지나가던 승용차를 좌우로 흔들어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15일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에는 주차된 승용차의 백미러가 부러지고 지붕이 찌그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차량파손 신고도 이어졌다. 그러나 경찰은 엄격한 법집행이 전국민의 월드컵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단속보다는 시민들 스스로 법을 준수해줄 것을 바라는 분위기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수십만 인파가 한자리에 모여 열광하고, 흥분한 것에 비하면 사건.사고는 굉장히 적은 편"이라며 "하지만 일부 젊은이들이 기쁨을 주체하지못한 광적 핻동은 자칫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