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잘 싸워줬습니다. 포르투갈 국민에게 힘내라고 전해주세요" 월드컵 본선 D조에 함께 편성된 한국 축구대표팀에 패배, 16강 진출이 좌절된포르투갈 대표팀을 격려하는 네티즌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16일 포르투갈 대사관 인터넷 홈페이지는 한국과의 마지막 경기 직후 위로의 글을 남기기 위해 몰려드는 네티즌들로 접속 속도가 현저히 느려질 정도였다. '김영현'이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포르투갈팀은 훌륭한 팀이었으며 영원히 포르투갈 선수들을 기억하겠다"며 "포르투갈 선수들도 좋은 추억으로 한국을 기억했으면좋겠다"고 말했다. '울지마요 피구'라는 네티즌은 "경기가 끝난 후 루이스 피구 선수의 눈물을 보니 괜히 미안해졌다"며 "2006년 월드컵때는 더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격려의 글을 남겼다. '신시아'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우리 모두는 포르투갈이 16강에 갈만한 자격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마음을 포르투갈 선수들과 국민에게 꼭 전해달라"며 대사관측에 당부하기도 했다. 한 방송사가 실시중인 '16강 탈락국 중 가장 아쉬운 팀' 온라인투표에서도 이날3시 현재 투표자 371명 중 포르투갈이 130표(35%)로 아르헨티나 118표(31.8%)와 프랑스 83표(22.4%)보다 많았다. 이같은 네티즌의 포르투갈팀에 대한 애정은 한국팀이 승리해 미국팀이 '어부지리'로 16강에 진출하게 된 것에 대한 `묘한' 감정에다 잘생긴 '꽃미남' 선수들이 많은 포르투갈 선수들을 경기장에서 볼 수 없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 것으로보인다. '피구 마누라'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잘생긴 피구 선수, 제발 은퇴하지 마세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고 '슬픈이'라는 네티즌은 "피구선수가 눈물을 흘릴 때 나도함께 눈물을 흘렸다"며 포르투갈 팀의 탈락에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