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국과 유럽증시가 잇단 악재로 인해 최근의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미국 9.11테러사태 이후 최저치로 붕괴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파키스탄 미국영사관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폭탄공격과 함께 6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하락, 주요 통신주들의 잇단 투자.신용등급 하향조정, 영국 보험업계 부진전망 등이 이어지면서 주요증시가 폭락했다고 전했다. 뉴욕증시의 경우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가 장중 전날보다 무려 27.93포인트나 내린 981.63까지 떨어져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뒤 다소 회복했으나 결국 0.23% 하락한 1,007.28을 기록했다. 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장중 241.40포인트나 떨어진뒤 28.59포인트(0.30%)밀린 9,474.21에 장을 마쳐 9천500선이 무너졌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이날 7.88포인트(0.53%) 오른 1,504.74에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는 최근 2주동안 6%나 하락했으며 다우지수도 5% 하락했다. 이날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낸 나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7%나 급락했다. 한편 유럽증시도 이날 기술주와 통신주를 중심으로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일제히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41.20포인트(2.96%)나 급락한 4,630.80을 기록, 지난해 9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프랑스의 CAC 40 지수와 독일의 DAX지수도 각각 2.9%와 3.72%나 떨어져 연중최저치를 하루만에 갈아 치웠다. 특히 이날 전세계 증시에서는 통신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져 뉴욕증시에서는 스프린트PCS가 S&P사로부터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면서 18%나 급락했으며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도이치텔레콤은 상장이후 처음으로 10유로 아래로 떨어졌다. 드레스너 클라인워트 바세르스타인(DKW)증권의 제임스 몬티에 투자전략가는 "부정적인 경제지표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부각되고 있다"며 "증시에 이같은 우려가 반영되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주가가 더 내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