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을 본거지로 하는 소주업체인 ㈜무학의 주식공개매수를 통한 인수합병(M&A)시도에 대해 부산의 대선주조㈜가 경영권 방어를 천명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대선주조㈜는 11일 일간지 광고를 통해 "㈜무학은 주식공개매수의 표면적 이유로 곤경에 빠진 동종업계를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외국자본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궁극적으로는 구조조정으로 경영정상화를 눈앞에 둔 회사의 경영권과 국내소주의 대표 브랜드인 시원소주를 헐값에 인수하려는 이기적이고 비양심적인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선주조㈜는 또 "㈜무학의 주식공개매수 이면에는 99년이후 경남지역에서 시원소주가 꾸준히 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대선주조㈜는 이어 "부도후 새 경영진을 구성해 끊임없는 품질개선과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로 사상유례없는 영업이익을 달성해 채권단과 약속한 경영정상화 절차를 지켜나가고 있다"며 "비록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됐지만 지속적인 영업이익 실현으로 독자생존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어 곧 재상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대선주조는 ㈜무학의 불법적인 주식매점에 대해 법적조처를 강구하는 한편 주주들에 대해서는 최선의 조건으로 처분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밝혔다. 대선주조㈜ 경영진은 이날 오후 3시 동래구 사직동 본사에서 향후 대응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한편 현재 14만6천680주(21.9%)의 대선주조㈜ 주식을 보유한 ㈜무학은 오는 12일부터 28일까지 동원증권 각 지점을 통해 대선주조의 보통주식 22만1천880주(33.1%)를 주당 2만5천원에 선착순 매입해 경영권을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무학은 또 대선주조㈜ 경영진 교체를 위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으며 조만간 부산지법에 회계장부 및 등사를 청구해 지난 97년 부도 당시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채권채무 처리과정에서의 장부 조작 등 불법사실을 파악해 경영진에게 민.형사상 책임도 묻는다는 입장이다. ㈜무학이 대선주조㈜의 경영권 인수 및 기업결합에 성공하면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이 15.7%에 달해 진로 53%에 이어 업계 2위로 발돋움하게 돼 주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