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6.13 지방선거를 3일 앞둔 10일 호남과 충청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판세가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자체판단하고 막판 부동층을 흡수, 승세를 굳히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지방선거 = 부패정권 심판'이라는 인식을 계속 확산시키는 한편 지역별로 부동층의 성향을 면밀히 분석, 이들의 성향에 맞게 '맞춤형' 홍보전을 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는 이 정권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청산하는 데 있다는 우리당의 주장이 대다수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면서 "이러한 선거의 의미를 끝까지 국민에 설득,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월드컵 축구열기를 선거전에 적극 활용, "민주당 정권은 국민의 저력을 결집시켜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시키는 데 실패했다"면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부패척결과 공정한 인사를 통한 국민대통합으로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이 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 등 당지도부가 남은 기간 이들 지역에 지원유세를 집중하는 등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와함께 막판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민주당의 각종 부정선거 활동이 난무할 것으로 보고 지역별로 선거부정감시단을 풀가동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금품살포와 관권개입이 있을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면서 "감시단 활동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