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가 10일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 대미국의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지난 2월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 시비 때처럼 미국제품 불매운동이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경기장에서의 판정 시비나 선수 간의 몸싸움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불미스러운 상황에 대비해 대구 매장에 청원경찰을 요청할 것을 검토했으나 과잉반응이라는 지적에 따라 상황을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KFC와 피자헛 등 다른 미국계 패스트푸드와 패밀리레스토랑 업체들은 느긋한 표정이다. T.G.I.Friday's는 10~14일 음료 1잔 가격으로 2잔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베니건스는 한국팀이 경기에 이길 경우 오후 8시 이후 매장을 찾는 이들에게 버드와이저맥주 1병씩을 제공하기로 했다. T.G.I.Friday's 관계자는 "지난 2월 불매운동을 벌였던 이들이 주소비층이 아니기 때문에 불매운동까지는 걱정하지 않고 있다"며 "대신 월드컵 기간에 매출확대 방안을 마련하느라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