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카라 (MBC 밤 12시 15분) =TV 시리즈 "트윈 픽스"를 감독했던 그레임 클리포드가 연출한 작품. 스릴러의 장점을 살렸으면서도 액션이 볼 만한 영화다. "카라카라"는 극중 박물관에서 일하는 레이첼이란 여자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 육식성 새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국제적인 암살단에 맞서 싸우는 강인한 여전사를 뜻한다. "스피시즈"에서의 섹시한 이미지를 보였던 나타샤 헨스트리지는 이 영화에선 지적인 연구원으로 변신해 국제적인 암살단과 맞서 싸우는 강인한 여성으로 열연한다. 뉴욕 맨하튼 박물관에서 조류에 관한 연구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 25세의 레이첼 커킨들(나타샤 헨스트리지). 그녀는 가족, 친구들과도 멀리 떨어져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이런 그녀에게 유일한 친구라면 육식동물을 잡아먹는 희귀한 새 카라카라뿐이다. 하지만 그녀의 은둔생활은 깨지기 시작한다. 어느 날 FBI 감시팀이 비밀 임무수행을 위해 그녀의 아파트를 빌려줄 것을 제안한 것이다. 그녀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특히 감시팀의 리더인 데이빗 맥밀란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이끌린 레이첼은 순수하게 자신의 세계로 그를 끌어들인다. 레이첼의 사생활이 FBI에게 드러날수록 점점 그녀의 생명은 위협을 받게 되지만 그녀는 그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중 레이첼은 비밀작전을 수행하는 FBI 감시팀에 대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맥밀란을 비롯한 감시팀이 국제적인 거물급 지도자를 저격하려는 암살팀이었던 것. 그들은 FBI 가면을 쓴 채 자신들의 암살계획을 위해 그녀를 의도적으로 이용했던 것이다. 율리시스의 시선 (EBS 오후 2시) =그리스 출신의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의 95년 작품. 호메로스의 "오딧세이"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은 이 영화는 제48회 칸느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고 타임지에 의해 1995년 세계 10대 영화로 뽑혔다. 미국으로 망명한 그리스 출신의 영화감독 A(하비 케이틀)는 3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공식적인 방문 이유는 그곳에서 엄청난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자신의 작품 시사회 때문. 그러나 진짜 목적은 영화 초창기의 유명한 영화 감독인 "마나키아" 형제가 발칸 반도의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그 지역의 역사와 관습을 담았다는 세 통의 필름을 찾기 위해서다. 택시를 기다리다 A는 과거의 연인을 만난다. 그러나 그것은 A의 향수가 만들어 낸 환영에 불과할 뿐 물결처럼 밀려오는 군중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진압군 사이에서 그녀의 환영은 사라져 버린다. 친구가 소개해 준 택시를 타고 알바니아의 국경을 넘은 A는 마나키아 박물관에서 일하며 신문기자도 겸하는 한 여성을 만난다. 그녀는 A가 찾는 필름이 부쿠레슈티의 스코피에 있다고 말해 준다. 부쿠레슈티로 떠나는중 기차역에서의 검문과 함께 A의 의식은 과거로 돌아가 당시 국경을 넘다 수비대에 체포된 야나키스라는 여인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