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부산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후보가 크게 앞서는 가운데 민주당 한이헌(韓利憲) 후보가 추격전을 펴는 양상이다. 16개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5개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단독출마하는 등 한나라당이 10개 지역에서 우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나머지 6개 지역은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구청장들이 무소속으로 출마,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광역단체장 지역신문인 부산일보사와 부산 MBC가 여론조사 공표금지 이전인 지난 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안상영 후보가 한이헌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한 후보는 이 지역의 센텀파크 사업과 관련, 안 후보의 특혜의혹을제기하며 공격적으로 '전선(戰線) 형성'을 시도하고 있다. 한 후보는 기자회견 등을 통해 "안 후보가 부산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자본금 잠식상태에 있는 소규모 건설업체에 센텀파크 사업을 맡긴데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이치에 맞지 않는 정황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센텀시티㈜와 함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한후보를 고소했다. 안 후보는 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연일 지원유세를 하는 등 영남권 공략을 본격화함에 따라 한나라당 부산시지부와 지구당 등 공조직을 풀가동,한 후보에 대한 초반 기세꺾기에 주력하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는 이에 따라 한나라당 안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거한 가운데`노풍'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 것인지가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초단체장 16개 구청장과 군수선거중 한나라당이 10개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부지역에서 무소속의 약진이 뚜렷해 혼전양상을 띠고 있다. 한나라당은 ▲금정.수영.사상.동.서구에서 단독후보를 내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으며 ▲부산진.해운.사하구,기장군 등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강서.중.영도.연제.남.동래구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했거나 무소속으로있던 현역 구청장들이 무소속으로 다시 도전장을 던져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강서구에서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배응기(裵應基) 현 구청장과 한나라당 안병해(安秉海) 후보가, 중구에는 무소속 이인준(李仁俊) 현 청장과 한나라당 안영근(安英根) 후보가, 영도구에는 한나라당을 최근 탈당한 박대석(朴大錫) 현 청장과 한나라당 안성민(安成民) 후보가, 연제구 역시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대해(朴大海) 현 청장과 임주섭(林周燮) 한나라당 후보가 접전속 혼전양상을 띠고 있다. 또 동래구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규상(李奎祥) 현 청장과 이진복(李珍福)한나라당 후보가, 남구에서는 무소속 이영근(李英根) 현 구청장과 한나라당이 정책적으로 여성계 대표로 내세운 전상수(田常秀)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과 자민련에서도 남구와 영도에 각각 1명의 후보를 냈으나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는게 현지 분위기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