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31일 6.13지방선거와 관련, 조선일보와 한나라당이 `동맹'을 맺고 있다고 주장, 파문이 예상된다. 노 후보는 이날 경기 시흥시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조선일보를 겨냥, "'빠순이'는 고상한 말이고 `깽판'은 비속어냐"며 "이회창 후보는 정부 정책을 두고 '망나니같은 인사정책으로 이런 놈의 나라를 만들었다'고 국가를 저주했는데 이회창이 하면 괜찮고, 노무현이 하면 안되느냐"고 `조-한동맹'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비난했다. 특히 그는 "수만평 사과밭에 가서 썩은 사과 하나 주워들고 와서 `이 과수원의 사과는 다 썩었다'고 말하면 진실이 아니다"며 "내가 한 천마디 말중에서 한마디 쓰레기같은 말만 하나 주워다 담아놓으면 그런 신문은 쓰레기통이 된다"고 민주당 경선과정에 이어 또다시 특정신문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또 이 신문의 최고경영진을 거론하며 "나는 그분들처럼 천황폐하 모시고 일제에 아부하고, 군사독재정권에 결탁해 알랑거리고 특혜받고 뒷돈챙겨서 부자되지 않았으며, 기회주의적 인생을 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 후보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이회창 후보는 부정부패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으며 이 후보와 한나라당을 심판해야 한다"며 "돌은 던질 자격있는 사람이 던져야 하는데 이 후보는 법률전문가라서 요령있게 싹싹 빠져나가서 법적 책임은 피했지만 정치적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나아가 "고상하고 귀하신 분이 왜 `빠순이' `망나니' `하꼬방'같은 소리를 쓰며 왜 아랫사람을 시켜 나를 시정잡배라고 하느냐"며 "내가 시정잡배면 한나라당 모씨는 양아치냐"고 원색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시흥=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