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부터 시네마테크 전용관으로 탈바꿈한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구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에서 라틴 아메리카 영화제가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으로부터 운영권을 위탁받은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이사장 최정운)는 지난 10∼15일 개관 기념 특별상영전이란 이름으로 「시민 케인」 등의 명작 13편을 상영하기는 했으나 본격적인 자체 기획전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년 이상 준비한 끝에 비로소 성사됐으며 멕시코ㆍ브라질ㆍ아르헨티나ㆍ파라과이ㆍ콜롬비아ㆍ베네수엘라ㆍ칠레 등 7개국의 주한 대사관이 직접 상영작을 골랐다. 「미네르바의 여행」 「방황」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등 멕시코의 장-단편영화 11편을 비롯해 콜롬비아 4편, 칠레와 베네수엘라 각 2편, 파라과이 4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각 1편 등 모두 25편이 소개된다. 영화제 기간에 「달팽이의 계략」을 만든 콜롬비아의 세르지오 카브레라 감독과 제작자 산드로 실베스트레, 「제품을 가져야만 한다」를 공동연출한 파라과이의 후안 카를로스 마네글리아와 타나 스쳄보리 감독 등이 방한할 예정이다. 시네마테크협의회는 "유럽과 함께 세계 축구 판도를 양분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의 영화들을 월드컵 개최기간에 감상하는 것도 뜻깊은 일"이라면서 "축구와 커피 등으로만 알려진 이 나라들의 또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하루 5차례씩 상영되고 개막식은 13일 오후 5시에 펼쳐진다. ☎(02)720-9782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