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들이 분양방식 다변화, 중도금 무이자, 평면 차별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오피스텔 분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과 신도시를 중심으로 오피스텔이 밀물처럼 쏟아졌지만 분양열기가 어느정도 한계에 다다르지 않았느냐는 인식에다 공급과잉 논란까지 일면서 시장이 한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방식 다변화 = 서울시가 오피스텔.주상복합의 선착순 분양을 금지하고 분당 파크뷰 사전 특혜분양 의혹으로 선착순 분양에 대해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자 업체들이 '저층부=선착순, 고층부=공개청약'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배수청약, 호수청약 등 분양방식을 다변화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서초동 방배동 '아크로리버' 오피스텔분을 분양하면서 실수요자에게 당첨기회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청약자수를 분양실수의 2배로 제한하는 2배수 청약제를 도입했다. 대우건설도 신정동 '대우미래사랑'을 분양하면서 상가분양시 자주 이용되는 호수 청약방식을 동원, 수요자로부터 희망하는 층과 호수까지 신청을 받은 후 공개추첨으로 당첨자를 결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여의도에 '파크스위트'를 공급중인 삼성홈E&C의 경우 마케팅 방식을 변화시킨 경우다. 선착순과 같은 바람몰이식 마케팅을 지양하는 대신 고급.대형 아파트 거주민이나 부녀회장, 입주자대표, 사교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차등화된 마케팅 방식을 동원한 것. ◆중도금 무이자 서울 확산 = 최근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의하나는 주로 경기도에 분양된 오피스텔에 제공되던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서울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종전에도 중도금 대출을 알선해 주는 경우는 많았지만 지금처럼 전액 무이자로 융자해 주는 것은 최근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용산구 한강로2가에 분양했던 '대우 아이빌' 계약자에 대해 분양가의 60%까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했다. ㈜효성은 강북구 수유동에 분양하는 '인텔리안'에 대해 아예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대출해 주고 있다. 심지어 SK건설은 오피스텔 분양의 보증수표였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분양하는'SK허브 블루' 에도 중도금 전액 무이자 융자조건을 내걸고 있을 정도다. ◆오피스텔 차별화 바람 = 건물 쓰임새나 외관, 마이너스 옵션제 등 차별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분당에 분양하는 '에이퍼스'에 맞춤형 설계방식을 채택, 종전의 주거용 중심에서 벗어나 수요자들이 주거용과 업무용 중에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면 이에 맞게 실내공간을 설치해주고 있다. 마포구 서교동에 '한강 트레벨'을 분양중인 동양고속건설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친환경적 오피스텔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1층을 아파트에나 적용되던 필로티 공법으로 처리하고 녹지율도 50% 이상으로 높였다. 성원산업개발은 성동구 성수동 '상떼뷰'에 세탁기, 냉장기 등에 대한 마이너스옵션제를 채택, 눈길을 끌고 있다. 오피스텔에 마이너스 옵션제를 채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가격부담을 줄여 소비자에게 실질적 혜택을 주고 분양률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틈새분양'도 활기 = 업체들이 서울, 분당, 일산 등지에 집중했던 오피스텔 분양지역을 그동안 공급이 드물었던 틈새시장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구리, 안산, 안양, 인천 등 서울 외곽 도시의 중심부. 쌍용건설은 서울 동북부 신흥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는 구리시 인창동 LG백화점옆에, 우남건설은 안산 상록수역 인근에 오피스텔을 분양하고 있다. 동양고속건설은 안양 관양동에 390실의 오피스텔을 공급하고 있으며 인천에서는 남광토건과 대우자동차판매가 대우자동차 조립공장이 있는 부평동에 오피스텔을 각각 내놨다. 한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수익형 부동산이라는 특성상 수급에 따른 시장상황과 심리적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면서 "서울, 분당, 일산 지역에서 분양이 시들해질 조짐을 보이자 업체들이 여타지역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